메뉴

‘3년의 기다림’ 끝에 정상개최…제103회 전국체전 울산서 개막

코로나19 탓 2020년 취소·2021년엔 고등부만…13일까지 1주간 열전

성화 최종 점화자는 ‘세계선수권 다이빙 1호 메달’ 김수지

기사입력 : 2022-10-07 20:29: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고 처음으로 정상 개최되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가 7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솟아라 울산'이라는 구호를 내건 이번 전국체전은 울산광역시 일원 64곳의 경기장과 타지역 9곳까지 총 73곳의 장소에서 13일까지 일주일간 열전에 들어간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온 선수 1만8천769명, 임원 8천837명 등 약 3만명의 선수단은 49개 종목(정식 46, 시범 3)에서 소속팀과 고장의 명예를 걸고 싸운다.

18개 나라에 사는 1천294명의 재외교포 선수, 임원도 축구, 테니스, 골프 등 8개 종목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선보인다.

이번 전국체전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반가운' 대회다.

(울산=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시작되고 있다. 2022.10.7 hwayoung7@yna.co.kr
(울산=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이 시작되고 있다. 2022.10.7 hwayoung7@yna.co.kr
(울산=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7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태극기가 입장하고 있다. 2022.10.7 seephoto@yna.co.kr
(울산=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7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태극기가 입장하고 있다. 2022.10.7 seephoto@yna.co.kr

2020년 초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그해 대회는 취소됐고, 이듬해 경북 구미에서 열린 대회는 규모를 대폭 축소해 고등부 경기만 열었다.

이번 대회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아쉬움을 해소하는 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여름 올림픽이 열린 도쿄의 열기를 올해 항저우까지 이어가려 했던 태극전사들은 아시안게임 대신 국내 관중들 앞에서 솜씨를 뽐낼 전망이다.

이날 오후 6시 30분 시작된 개회식에서 17개 시도, 18개국에서 온 선수단이 밝은 얼굴로 차례로 입장하며 대회 시작을 알렸다.

선수단 입장 직후 모습을 드러낸 윤석열 대통령도 환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선수단과 운동장에 모인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선수단이 건곤감리 형태로 배치된 의자에 착석한 가운데 빨강, 파랑 의상을 입고 운동장 중앙 무대에 오른 지역 어린이합창단이 애국가를 부르며 '태극기' 배치를 연출했다.

윤 대통령은 "전국체육대회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살아있는 역사"라며 "전쟁의 한가운데였던 1951년 광주에서도, IMF 금융위기 속 1998년 제주에서도 자신의 한계에 도전한 우리 선수들의 모습은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선수 선서는 울산광역시체육회 소속 씨름 선수 노범수, 육상 선수 정연진이 맡았다.

(울산=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기념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며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2.10.7 hwayoung7@yna.co.kr
(울산=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기념사를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며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2.10.7 hwayoung7@yna.co.kr
(울산=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성화 점화 후 폭죽이 터지고 있다. 2022.10.7 hwayoung7@yna.co.kr
(울산=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7일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 개회식에서 성화 점화 후 폭죽이 터지고 있다. 2022.10.7 hwayoung7@yna.co.kr

지난 3일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된 성화도 지난 4일부터 울산 일원 약 230㎞를 돌아다닌 끝에 이날 현장에 도착해 성화대를 밝게 비췄다.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양동근 코치의 손에 들려 등장한 성화는 펜싱 선수 손태진을 거쳐, 최종 점화자로 낙점된 다이빙 선수 김수지(울산광역시청)에게 전달됐다.

우리나라 다이빙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상대에 섰던 김수지는 대형 스크린 꼭대기에서 마치 실제 다이빙을 시도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다이빙과 함께 김수지가 사라지자, 스크린에는 물속에서도 꺼지지 않은 성화를 들고 바닷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김수지의 영상이 상영됐다.

이윽고 곳곳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도 같은 영상을 송출하며 김수지가 실제 운동장 전역을 누비는 듯한 효과를 연출했다.

17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가 정상 개최된 마지막 대회인 2019년 체전에서는 서울에 정상을 내준 경기도가 올해 패권 탈환을 노린다.

우리나라를 대표해 국제무대에서 낭보를 전한 각 종목 간판선수도 이번 체전 무대를 수놓는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우승(2m34), 실외 세계선수권대회 2위(2m35),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우승(2m33) 등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쓴 '높이뛰기 월드랭킹 1위' 우상혁은 통산 6번째 대회 우승을 노린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등부로 축소 개최된 지난해 전국체전 최우수선수(MVP) 황선우도 이번에는 일반부에서 수상을 노린다.

6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은메달을 따며 위상이 더 높아진 황선우는 총 5개 종목에 출전, 9일부터 닷새 연속 물살을 가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여자 체조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도쿄올림픽 도마 동메달)한 여서정도 단체, 개인 종합, 도마 결선에 출전해 다관왕을 노린다.

도쿄올림픽 동메달, 2022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남자 계주·혼성 계주) 등 한국 근대5종의 새 역사를 쓴 전웅태는 개인, 단체, 계주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도쿄올림픽 양궁 3관왕에 빛나는 안산(21·광주여대), 2관왕 김제덕(경북일고) 등 양궁 국가대표 선수들도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전한다.

전국체전이 끝나면 19일부터 24일까지 6일간 제42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이어진다.

연합뉴스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