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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시즌3] (24) 축제·교육으로 알리는 ‘환경 문제’

줄 서서 즐기는 ‘환경축제’… ‘환경교육’도 더 재미있게

기사입력 : 2022-10-10 20:47:45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인류가 고민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이슈로 ‘기후 변화’를 꼽았다. 그는 “기후변화가 인간을 비롯한 지구상의 생물종을 여섯 번째 대멸종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환경 문제는 단순히 기온이 높아지고 북극 얼음이 녹는 게 아닌 인류 생존이 걸려있다.

정부에서 수많은 환경정책을 내놓아도 시민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 이를 위해 경남도와 각 지자체, 시민단체들은 체험과 교육 등 다양한 환경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환경 문제를 알리고 있다. 그 결과 점차 시민들 사이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경남도 환경교육원에서 주최한 환경 활동과 관련 참여자 만족도 지수는 95.8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창원시 환경 행사 참여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매년 증가하고 있다. 또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는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박종권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도 “지난 힌남노 태풍 때 언론과 지자체에서 수없이 알려 큰 피해를 막았다”라며 “환경 문제도 축제나 교육 활동을 통해 지속해서 알려 나가야 한다. 시민들도 알아야 행동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앞으로 환경 문제는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시민들 관심도 높아지는 만큼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 1일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린 제14회 창원그린엑스포장을 찾은 시민들이 체험 부스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성승건 기자/
지난 1일 용지문화공원에서 열린 제14회 창원그린엑스포장을 찾은 시민들이 체험 부스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성승건 기자/

시민 참여하는 ‘환경수도 창원’
‘창원그린엑스포’ 다양한 체험 인기
교육·토론 등 매년 환경행사 열어
2024년 환경교육종합센터 건립도

◇시민 참여로 ‘환경 수도 창원’ 만들어요= 창원시 주최로 지난 1일 창원시 용지문화공원에서 개최된 ‘창원그린엑스포’ 현장. 환경단체와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부스들은 환경 정보와 일상 속 환경을 지킬 수 있는 행동들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었다. 수많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엑스포를 찾으며 환경에 대한 열띤 관심을 보였다. 헌당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부스에서는 일상생활 속 쓰레기들이 썩는 시간을 보기 쉽게 전시하고 페트병으로 악기를 만드는 프로그램이 운영돼 인기를 끌었다. 정옥남 원장은 “교과서적인 글보다는 그린엑스포 취지에 맞게 시각적인 자료와 체험을 통해 시민들에게 환경 문제 경각심을 주고 관심도 올리게끔 하고 있다”라며 “많은 시민들이 몰랐던 사실이라고 놀라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러한 환경 활동들을 뒷받침하고자 지난해 11월 ‘창원시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어 환경보전 및 지속가능한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상남도 생태환경 전환교육 포럼
경상남도 생태환경 전환교육 포럼

지난 6월에는 시민들을 초청해 ‘환경교육 공감 정책 104인 원탁토론회’를 개최해 정책발굴 및 의견 수렴을 거치는 과정도 진행했다. 토론 결과에서 시민들은 다양한 환경 활동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 맞춤형 환경 교육, 현장형 체험행사 설치 등 요구도 이어졌다. 실제로 시는 내년에 시민들이 요구한 환경 관련 교육과 행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2024년까지 현장에서 체험하고 교육 활동해 환경 문제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환경교육종합센터를 의창구 명곡동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논 습지 생태연구 프로그램 △창원에코드림 생태 시민 한마당 △진해만생태숲 환경 체험행사 등 매년 다양한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김동주 창원시 환경정책과장은 “학교에서는 환경 관련 활동, 교육 등을 많이 해 잘 돼 있지만, 기업이나 사회에서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며 “언론과 시민단체가 협업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자세를 가지도록 해야 한다. 창원시가 환경 문제 해결에도 동북아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남환경교육원 숲속힐링 명상캠프
경남환경교육원 숲속힐링 명상캠프

기후위기 대비하는 경남도
내달 사천서 ‘경남환경교육한마당’
환경운동가·시민 교류·협력의 장
환경교육원에선 청소년들 현장체험

◇경남환경교육원, 기후위기 도민과 함께= 경남도는 환경 문제에 관해 환경운동가와 시민들이 교류하고 협력하는 장을 만들기 위해 내달 4~5일간 사천시 일대에서 ‘경남 환경교육 한마당’을 준비 중이다. 경남환경교육원은 단순히 지식 전달이 아닌 참여하고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민 환경 인식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체험·공연과 학술행사를 분리해 운영하고 전문가 기조 강연, 청소년 환경 토크쇼, 체험 부스 운영 등 다채로운 활동들을 선보여 시민들이 보다 환경 문제를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환경교육원은 현장 체험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환경 문제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49회가 운영돼 청소년 2846명이 교육받았다. 프로그램도 습지·갯벌·숲 등 다양하게 나누어져 있고 장소도 도내 곳곳에 있는 자연 유산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선정해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환경교육원 갯벌 체험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
환경교육원 갯벌 체험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
생태체험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경남환경교육원/
생태체험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경남환경교육원/

환경 중요성 알리는 시민단체
일회용품·쓰레기 없는 축제 열어
친환경 축제 문화 조성 앞장
자전거 출퇴근·녹색커튼 행사도

◇시민사회 단체들도 환경 중요성 알리는 데 앞장선다= 마산YMCA는 지난 8일 마산회원구 양덕 어린이공원에서 ‘생명평화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쓰레기 없는’ 축제를 위해 시민들은 개인 컵과 개인 용기를 가지고 참석했고 일회용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축제는 하천 살리기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소비활동인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등 각종 부스를 운영해 새로운 친환경 축제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윤기 마산YMCA 사무총장은 “이번 축제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쓰레기를 안 만들어내는 것이다”라며 “이제 개인 가정에서는 분리수거가 잘 이뤄지는데 다중이 모이는 축제장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번 쓰레기 없는 축제를 통해 기존에 환경 축제임에도 쓰레기가 많이 나왔다는 반성, 환경에 대한 인식 전환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시민단체들은 매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자전거 출퇴근 챌린지 △으뜸마을 만들기 환경교육 △녹색커튼을 사용한 3℃ 지속이 가능한 도시 만들기 등 각종 행사를 운영하며 환경 지키기에 노력하고 있다.

박준혁 기자 pjhn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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