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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제 장목관광단지 재개에 거는 기대

기사입력 : 2022-11-22 19:27:21

26년간 경남도의 애물단지였던 거제 장목관광단지 사업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빠르면 2025년에 첫 삽을 뜰 것으로 전망된다니 반가운 소식이다. 도는 18일 사업 재개를 위해 ‘장목프로젝트 사업협약안’을 도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증권 등 6개사로 구성된 JMTC컨소시엄을 우선협약대상으로 선정했다. 장목관광단지는 1995년 기본계획이 수립된 후 대우건설이 해양종합위락단지를 조성하기로 했지만 자금난으로 장기간 표류됐다. 2014년 경남개발공사가 재추진에 나섰으나 골프장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 민원으로 진행하지 못한 사업이다. 8년 만에 우선협약대상을 선정하고 사업재개에 나서 거제시민들의 기대가 클 것으로 보인다.

JMTC컨소시엄은 1조2000억원을 들여 복합문화상업시설, 휴양·문화시설 등을 갖춘 해양관광 앵커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개발로 인한 생산유발효과가 9조3000억원에 달하고 일자리 창출효과가 4만4000여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그러나 사업 재개에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민간자본을 유치해 진행한 로봇랜드와 진해 웅동관광단지 개발사업을 보면 당초 계획한 대로 사업이 추진되지 않고 오히려 경남도에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다. 도가 이번 협약안에 개발이익금 30% 환수, 민간사업자 직접개발 35% 의무화를 포함시킨 이유도 그동안 불거졌던 민간자본투자사업의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논란이 된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에서 대규모 관광개발사업이 지자체를 빚더미에 빠질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장목관광단지 개발에 지역민이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26년간 표류했던 사업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경남도가 장목관광단지 내 공유지(38만6534㎡)를 JMTC에 매각하면서 계약 체결 이후 2년 이내에 착공하지 않을 경우에는 경남도가 환매권을 행사하고, 사업협약 이행보증금을 도에 귀속하도록 한 것도 사업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일 것이다. 경남도의회도 장목프로젝트 사업협약안에 빈틈이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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