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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새롭게 도전하는 숨은 영웅들에게 박수를- 박동규(경상국립대 링크3.0사업단 산학협력교수)

기사입력 : 2022-11-25 07:59:15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다. 주위에서 뭔가를 하면 쉽게 따라 하거나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특히나 비슷한 입장에서의 친구나 이웃이 성공하면 나도 따라 성공할 수 있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이런 경향은 감수성이 민감한 학생들에게서 잘 나타난다. 한 친구가 ‘공기업 취업에 성공’하면 서로 공기업으로 가려고 하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이런 쏠림 현상은 ‘새로운 분야의 개척’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세계적인 프로골퍼 박세리가 두각을 나타내기 전까지 우리 선수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세계 골프 시장에 감히 나서지 못했다. 박세리 이전에는 우리나라 1세대 전설적인 여성 골퍼 구옥희가 일본 시장에 진출하여 선전한 정도였다. 그러다가 박세리가 1998년 LPGA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새길을 개척한 후 사정은 바뀌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IMF사태로 인하여 어려웠던 시절이었고 이른바 ‘맨발의 투혼’으로 우승하면서 온 국민에게 큰 영감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신세대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강렬한 영향을 주었다.

그녀에게 영감을 받고 자란 이른바 ‘박세리 키즈’의 세력은 무서웠다. 10년 남짓한 시장에 세계 여성 골퍼의 상위그룹은 대부분 우리 K-우먼이 점령했고, 그 기세를 몰아 아직도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타내는 사례다.

유사한 현상이 창업에서도 나타난다. 취업이 성공으로 이어지면 다른 사람에게 큰 영향을 주듯이 창업에서의 큰 성공은 주위 사람들에게 훨씬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새로운 분야 창업자를 격려하며 성공하도록 지원해야 하는 많은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의 경우 많은 시련을 겪기는 했지만 알리바바의 마윈이 보통 사람으로 크게 성공하면서 많은 영감을 준 사례가 있다,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은 그 분야가 학문이든 사업이든 아주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만큼 존중받아야 하고 존경받는 문화가 필요하다.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창업가와 기업가에게 존경을 표한다.

박동규 (경상국립대 링크3.0사업단 산학협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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