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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 커진 요즘, 어르신들 무리한 운동은 금물

호흡기·심혈관계 수축으로 돌연사 위험 높아져

운동 시간·강도 조절, 식이섬유 많은 음식 섭취

기사입력 : 2022-11-28 08:06:23

밤낮의 기온차가 커지는 환절기에는 아침저녁으로 찬 공기가 호흡기를 자극하면서 호흡기의 갑작스런 수축과 심혈관계 수축 등으로 돌연사 위험이 높아진다.

서울의대 홍윤철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일교차가 심한 날일수록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으로 내원한 환자도 늘었다. 특히 심부전과 천식 환자가 일교차에 가장 민감했는데 일교차가 1도 커질 때마다 내원 환자 수가 각각 3%, 1.1% 증가했다. 또 서울의 경우 일교차가 1도 커질 때마다 총사망률 0.68%, 순환기계 질환 사망률 0.30%, 호흡기계 질환 사망률 1.07%로 각각 높아졌다. 이는 평상시 일교차를 5도로 봤을 때 일교차가 10도가 되면 호흡기계 질환 사망률이 2.6배까지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일교차가 사망에 미치는 영향은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더 컸다.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은 60세 이상의 고령, 남성, 고혈압, 당뇨 등이 있거나 음주를 하는 경우에 발생 위험이 좀 더 증가한다고 보고된다. 이런 요인들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평상시 운동을 잘 안 하다가 갑자기 운동량을 늘린 경우, 체중이 감소하거나 체중변화가 잦은 경우 발생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

한꺼번에 2~3시간 이상 걷기나 등산, 마라톤, 자전거 타기 등 장시간 유산소운동을 하면 갑작스런 부정맥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다가 시작했다면 남성은 평균 300kcal, 여성은 200kcal 정도 섭취 열량을 조금 더 늘리기를 권유한다.

음식 섭취를 과하게 줄이고 운동량을 갑자기 늘리면 심혈관계에 부담이 증가하므로 60세 이상 고령자는 동절기에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초겨울 뇌혈관질환 위험을 줄이려면 첫째, 무리가 되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생활해야 한다. 운동이나 신체활동은 체력을 향상하는 방법 중 하나이지만 힘을 끌어내어 쓰는 행동이다. 무리하게 힘을 끌어내면 온몸의 혈관은 유연성을 잃고 갑자기 수축해 순간적으로 혈관을 막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일교차가 심하고 기온 변동이 큰 환절기에는 평상시 하던 운동도 과하지 않도록 시간과 강도를 조절해야 한다.

둘째, 잠자는 동안에는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다가 아침에 일어나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반사적으로 혈관이 수축되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려는 심장은 평소보다 더 강한 힘으로 혈액을 밀어내므로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고령자는 복근이 약하기 때문에 지나친 소식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고루 섭취해 배변이 쉬워지도록 해야 한다.

셋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으로 약물치료 중인 분과 심뇌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분들은 약물 복용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과음한 다음 날 뇌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므로 금연과 절주는 기본적인 건강수칙이다.

하지만 이렇게 노력했음에도 혈관 건강이 위협받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실제로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사람 중 10~20%에서 뇌졸중 발병 전 혈전이 일시적으로 뇌혈관을 막아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며,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기도 하고, 어지러우면서 한쪽이나 양쪽으로 자꾸 넘어지는 등 뇌졸중 전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많은 환자가 짧게 나타나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넘기다 뇌졸중으로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위의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글= 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2년 건강소식 11월호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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