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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중견기업 동원건설산업 최종 부도

1·2차 22억원 어음 결재 못해

PF시장 경색·대출제한 영향

기사입력 : 2022-11-29 21:23:32

도내 도급순위 18위 중견종합건설업체인 동원건설산업㈜(대표 장기영)이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3~4개월 내 도래할 발행어음만 300억원에 달해 70여개 협력업체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원건설산업은 지난 25일(1차)과 28일(2차) 경남은행에 도래한 총 22억원의 어음 결재를 하지 못했다. ‘레고랜드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로 촉발된 채권시장 경색에다 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자금 흐름이 위축돼 결국 부도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건설산업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제도권 금융에서 자금조달이 되지 않아 자구책으로 연 30%가 넘는 고리사채를 내면서까지 위기를 극복하려고 했으나 결국 높은 이자를 견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수많은 협력업체와 관계 업체들이 연쇄부도 위기에 처하게 돼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창원시 성산구에 있는 동원건설산업은 전국 도급순위 388위로, 지난 2000년부터 22년 동안 상가 공사 등을 주로 수행해 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512억원, 2021년 542억원의 매출액을 내는 등 중견건설업체로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현재 창원시 마산회원구 소재 100억원 가량의 건물 외 대구, 부산 등에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 A씨는 “그간 대부분을 PF(프로젝트 파이낸싱)금융을 통해 공사를 수행해 왔는데 올해 6월부터 시작된 PF자금시장의 경색과 금융기관들의 대출제한 조치에 따른 유동성의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9월 초 준공된 창원의 건물도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에 지역 건설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중소·중견 건설업체 등을 중심으로 ‘줄도산’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대출제한으로 돈줄이 막혔는데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공사비 상승, 금리 인상, 주택경기 침체 등 악재가 더해지고 있어서다.

동원건설산업은 “앞으로 협력업체의 피해와 지역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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