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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여성능력개발센터 역사 속으로

도의회 문화복지위 운영 폐지조례안 가결

도의원들 “여성가족재단과 통합해 더 나은 방향으로 재탄생하길” 당부

기사입력 : 2022-11-30 21:14:40

경남 여성들의 평생교육 산실로 평가받던 ‘경상남도여성능력개발센터’가 30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경남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30일 제400회 정례회 기간 제6차 회의를 갖고 경상남도지사가 발의한 ‘경상남도 여성능력개발센터 운영 조례 폐지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센터 폐지를 위한 절차는 오는 15일 열리는 도의회 제5차 본회의 의결만 남겨둔 상태다.

의원들은 지역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한 도 여성능력개발센터가 사라지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의 재탄생’, ‘발전적 해체’가 될 수 있도록 관계자의 노력을 주문했다.

경상남도의회./경남신문 DB/
경상남도의회./경남신문 DB/

박남용(창원7, 국민의힘) 의원은 “여성능력개발센터는 그간 자원봉사, 여성 연구, 교육프로그램 및 어린이집 운영 등 지역사회에 상당한 부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사랑방이었고, 때로는 사회적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도 했다. 여성가족재단에 흡수 통폐합되지만 재단으로 재탄생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과거 여성능력개발센터가 잘했던 부분이 계승되는 것은 물론 더 좋은 여성 정책과 프로그램을 발굴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인(양산5,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 조례가 폐지되면 되돌리지 못한다. 과거 도 여성회관 등 명칭 변경 전까지 수십 년 된 기관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여성정책은 예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중요하다”면서 “발전적인 해체로 보고 기존에 여성능력개발센터가 해온 역할이 재단에 발전적으로 녹아내릴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예산 심사에서 홍준표 도정 당시 폐지됐으나 김경수 도정에서 복원된 ‘양성평등기금’ 조성과 관련, 첫해를 제외하곤 목표액을 채우지 못한 데다 매년 줄어들고 있다면서, 기금에 대한 경남도의 의지가 박약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설치된 양성평등기금은 ‘2025년까지 매년 20억원씩 총 100억원’을 목표로 조성에 나섰으나, 첫 해 20억원 조성 후 2022년 10억원을 넣었으며, 2023년 본예산에는 일절 편성되지 않았다.

이에 경남도는 “2025년까지 100억원 조성은 목표치일 뿐도 자금 사정 등에 따라 변동 가능하다. 현재 목표 대로 조성되지 않은 것은 정책 의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재정 여건을 감안한 것이다. 내년 추경 반영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남용 의원은 “구속력이 있는 조례로 만들어진 기금을 내년 본예산에 편성하지 않은 것은 어불성설이다. 아무리 도 재정이 어렵다 해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으로 돈이 있으면 반영하고 없으면 안 할 수도 있다는 모호한 입장은 맞지 않다. 또 규정을 보면 도 출연금 외 기업 등으로부터 기부로도 충당될 수 있는데 추진한 게 하나도 없다”면서 “애착이 없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도 관계자는 “도 재정이 어려워 올해 기금 부분 예산이 공통으로 반영되지 않은 부분 있다. 향후 목표대로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이미 목표대로 조성되지 않아 조성 기한을 늘리든지, 최종 목표액을 조정하든지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기자 hm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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