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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타이어 물류피해 확산… 시멘트·항만은 회복세

물량 반출 못해 사내 재고 쌓여

기름 동난 주유소 전국서 속출

기사입력 : 2022-12-05 21:19:3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총파업 12일째인 5일 물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철강과 타이어 업계에서는 물량을 반출하지 못해 재고를 내부에 쌓아두고 있으며, 기름이 동난 주유소도 속속 나오고 있다. 다만 정부가 시멘트 운수종사자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지난달 29일 이후 시멘트 출하량이 점차 늘고 있으며,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이 회복세에 들어섰다.

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삼표시멘트 인천사업소 내 저장탱크 차량 입구로 한 화물차량이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삼표시멘트 인천사업소 내 저장탱크 차량 입구로 한 화물차량이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강·타이어 재고 쌓여…주유소는 기름 동나= 포항 철강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출하 차질에 따른 경북지역 철강산업 피해는 지금까지 약 14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철강 기업체들은 긴급 물량에 대해 경찰 협조를 받아 출하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회사 안에 쌓아두는 실정이다. 광양제철소 역시 매일 1만7000t가량의 철강을 반출하지 못해 쌓아두고 있다.

현대제출 당진공장을 비롯한 현대제철 전국 5개 공장에서는 하루 5만t가량의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고 있다.

타이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타이어 대전·금산 공장은 평소 하루 150여대의 컨테이너를 반출했지만, 현재는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출하지 못한 타이어는 빈 컨테이너에 채워 넣고 있다. 서산 대산공단 내 현대오일뱅크는 파업 첫날부터 하루 150~200대 가량의 탱크로리가 한 대도 못 나가 석유류 운송이 전면 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전국적으로 기름이 바닥난 주유소가 속출하고 있다. 재고량이 소진된 주유소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49곳, 충남 9곳, 강원 7곳 등이다.

◇부산항 반출입량 평시의 40%대 수준 회복= 부산항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 4일 오후 기준 1만862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평시 대비 42.4%까지 회복했다. 장치율(컨테이너를 쌓아 보관할 수 있는 능력)은 68.3%로 평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항의 반출입량은 같은 날 기준 690TEU로 집계됐다. 이는 파업 전인 10월 일요일 하루 평균 반출입량인 244TEU의 2.8배에 달하는 수치다. 총파업 시작 후 처음 맞은 일요일인 지난달 27일 반출입량은 170TEU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인천 항만업계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했던 화물 운송 노동자들이 복귀하면서 화물 반출입량이 파업 이전보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화물연대 조합원 선전전은 계속…마찰 없어= 화물연대 부산본부는 부산 신항과 북항 등을 중심으로 선전전을 이어나가고 있다. 항만 주변의 긴장감은 어느 정도 완화된 것처럼 보이나 운송거부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화물연대 비조합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경남에서는 가포신항 등 지역별 거점 운송 지역에서 집회가 계속됐다. 진보당 경남도당은 전날부터 가포신항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하며 화물연대 파업에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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