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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겨울바다에 대구가 돌아왔다

거제 어선 79척 이달부터 대구잡이

기사입력 : 2022-12-08 19:57:19

찬바람이 불면서 겨울 바다의 진객 대구가 돌아왔다.

8일 거제수협에 따르면 대구잡이 어선인 거제 호망어선 79척이 12월 들어 본격적인 대구잡이에 나섰다.

남해안 대구의 최대 집산지인 거제시 장목면 거제수협 외포 공판장에는 이날 오전 대구 약 400마리가 경매에 올랐다. 길이 40∼60㎝짜리 대구 1마리가 평균 4만원에 팔렸다.

8일 거제시 장목면 외포 공판장에서 대구 경매를 하고 있다.
8일 거제시 장목면 외포 공판장에서 대구 경매를 하고 있다.

회귀성 어종인 대구는 러시아 캄차카반도 등 북태평양에 살다가 초겨울에 접어드는 11월 말부터 알을 낳기 위해 우리나라 남해안으로 회귀한다. 이 시기 진해만을 둘러싼 거제, 창원 진해, 부산 가덕도 어민들의 대구잡이가 시작된다.

남해안 대구잡이는 이듬해 2월까지 이어진다.

대구는 자루 모양으로 생긴 ‘호망’이라는 그물로 잡는다. 대구 회유로에 호망을 쳐 놓고 기다리면 이동하던 대구가 들어가 잡힌다.

대구는 한때 1년에 10마리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귀한 생선이었지만 지속적인 수정란 방류 사업으로 어획량을 회복했다.

대구는 주로 맑은 탕으로 먹는다. 비린내가 거의 없고 특유의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대구 집산지인 거제에서는 대구를 넣어 끓인 대구 떡국이 별미다. 내장을 빼고 바닷바람에 말린 대구로 요리한 대구찜은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거제시는 오는 17~18일 외포항에서 ‘거제 대구 수산물 축제’를 열 계획이다. 축제 기간 거제 외포항에서는 불꽃 행사와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공성택 거제대구호망협회 회장은 “12월 초부터 대구잡이가 시작됐지만 아직 마릿수가 충분하지 않다”며 “날씨가 더 추워지는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대구잡이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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