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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카 입고 훈련…‘얼음 왕국’ 창원체육관?

LG 홈구장 원정 타 구단 불만

KCC “훈련 못 할 정도로 추워… 파카까지 입고 핫팩도 준비”

기사입력 : 2022-12-27 20:31:06

창원LG세이커스 홈구장인 창원체육관의 낮은 실내온도에 원정 경기를 위해 창원을 찾은 타 구단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LG구단은 창원체육관 실내 온도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실질적 관리 권한이 창원시설관리공단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창원체육관 실내 온도 문제는 이번 시즌, KBL 소속 구단들로부터 본격 문제 제기됐다.

지난 26일 창원체육관을 찾은 전주 KCC는 창원체육관의 낮은 기온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전날(25일) 훈련을 위해 창원체육관을 찾았으나 훈련을 진행하지 못할 정도로 추워 선수들이 트레이닝복과 파카를 껴입고 훈련에 임했다”고 말했다.

구단들의 불만을 인지한 KBL은 지난 22일 LG구단에 ‘다소 낮은 실내 온도로 선수 부상과 관중 편의 저하 등이 우려된다’며 ‘선수 보호를 위해 실내 온도를 20도 이상 유지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창원체육관./경남신문DB/

LG구단 역시 체육관 난방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체육관 관리 권한이 창원시설공단에 있어 난감해 하고 있다. 창원체육관은 창원시설공단이 운영 중이며, LG 구단은 경기가 있는 당일 만 시설을 대관해 사용하고 있다.

LG 구단 관계자는 “다른 경기장에 비해 체육관이 추운 것을 오래전부터 인지하고 있었고, 2년 전 난방 시스템 교체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추위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후 주기적으로 체육관 난방 시스템 개선을 공단 측에 요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직접적으로 시설 개보수를 펼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스템상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KBL의 실내온도 개선 요구에 LG구단은 창원시설공단에 이 문제를 전달했고, 지난 26일 경기는 기존 난방 시간을 대폭 늘리면서 ‘실내 온도 20도’를 맞출 수 있었다.

당장의 창원체육관 실내온도 문제는 해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LG구단은 체육관 운영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LG구단은 “이번 난방 문제뿐만 아니라 노후화 시설 개선 등에 관해 시와 공단에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며 “경기장을 찾는 관중들에게 더 좋은 환경과 경기력을 보여 주기 위해서는 구단 뿐만 아니라 시와 공단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창원시설공단은 추위 문제를 인지한 뒤 업체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단은 “지난 18일 LG구단으로부터 체육관이 춥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난방 가동 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해결해보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면서 “지난 26일에 또 한번 LG구단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고 업체를 불렀고 온수 온도를 높이기로 했다. 기존 55도로 맞췄던 온수 온도를 58~59도로 올렸으며 3층에 일부 막아뒀던 난방 시스템을 절반 가량 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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