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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파에 난방비 급등… 서민 겨울나기 비상

기사입력 : 2023-01-25 19:25:56

서민들이 난방비 폭탄으로 혹독한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 예년과 비슷한 실내 온도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2배가량 가스비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최근 들어 기록적인 한파로 인한 것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가스요금이 급상승한 것이 주 요인이었다. 가스요금은 지난해 5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주택용 기준 가스 도매요금이 1년 새 인상률이 42.3%에 달했다. 가스사용량을 줄여도 가스요금은 거의 2배에 육박할 정도로 나오니 서민들로서는 가스비가 무서워 보일러를 켜지는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러니 집집마다 아무리 아껴도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난방비 급등이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계속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올 2분기 이후에 가스 추가요금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평균 가격은 MMBtu(열량단위)당 34.24달러로 직전 해인 2021년보다 128% 상승한 것이다. 이렇게 비싼 가스 수입은 가스와 지역난방 열 요금 인상을 불러오고 서민들은 고스란히 급등한 난방비를 부담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가스요금 인상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전기요금도 2분기에 큰 폭으로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주택 등에서 사용하는 기름보일러의 등유가격도 1년 사이 50%이상 올라 서민들은 추워도 난방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처지에 직면해 있다.

아직 겨울은 한 달 이상이 남았다. 특히 올 들어 10년 만에 온다는 최강 한파를 맞고 있다. 이번 주말에도 다시 강추위가 몰려온다는 예고가 있어 어떻게 버텨야 할지 벌써 걱정이 앞선다. 정부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난방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겠지만 서민들이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 불만이 나오게 해서는 안될 일이다. 또 홀몸 노인들이나 경제적 약자인 모자가정 등 경제·사회적 약자가 우리 주위에 있다. 이들은 겨울한파를 그대로 맞아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어 주위의 세심한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 정부는 올 상반기 중 가스 추가요금 인상 검토에 에너지 취약계층의 부담을 줄여주는 대책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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