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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이냐 교체냐… 경남은행 차기행장 ‘관심’

최홍영 현 행장, 오는 3월 임기 만료

이달 말 승계계획 절차 돌입 예정

기사입력 : 2023-01-25 20:12:06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이 정해지면서 경남은행장 선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경남은행장의 판도는 ‘승계계획 변경’에 달려 있다. 현재론 최홍영 현 행장의 연임이 유력하지만 이달 말 개최 예정인 이사회에서 승계계획에 변경이 생길 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 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이에 따라 경남은행은 이달 말까지 이사회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규정상 은행 최고경영자 승계계획은 행장 임기 만료 2개월 전에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경남은행 본점 전경./경남신문 DB/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경남은행 본점 전경./경남신문 DB/

현재 차기 행장 당연후보군은 11명이다. 현 최홍영 경남은행장과 심종철 경남은행 부행장이 내부 당연후보군이 된다. 이 밖에 성경식 BNK 금융지주 부사장, 안감찬 부산은행장, 이두호 BNK캐피털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도 당연후보군에 속한다. 11명의 후보군 가운데 9명이 경남은행 외부 후보다.

지난 2018년 지주 부사장, 전현직 부행장 등을 대상으로 행장 공모지원서를 받았는데, 공모에 도전한 후보 9명 모두 경남은행 출신이었다. 2021년엔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주요 계열사 CEO를 포함한 후보군을 당연후보군으로 올리면서 후보가 9명이 됐다. 지주 계열사 사장을 당연후보군에 포함시키도록 최고경양자 경영승계 계획을 변경했는데, 당시 전직 임원이 행장에 도전하는 길을 막고 김지완 전 지주 회장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차기 행장의 윤곽은 오는 30일 개최될 이사회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에서 은행 내부 인사를 후보군에 더 포함하도록 승계계획을 고치면 경쟁이 치열해진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계열사 대표는 각 임원추천위원회가 결정하지만, 사실상 신임 회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승계계획에 변경이 없을 땐 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유력하다. 통상적으로 내부 출신 인사들이 행장에 오른 전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손교덕·황윤철 전 행장 역시 2년 임기 후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최 행장의 실적도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3분기 경남은행 누적 당기순이익은 2545억원으로, 전년보다 256억원(11.2%)이 늘었다. 같은 BNK계열사인 부산은행 순익 증가율 6.05% 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빈대인 내정자가 계열사 대표 인사 방침에 대해 “급격한 변화보다는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밝힌 데다 빈 내정자와 최 행장 모두 ‘디지털 전략’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은행 운영의 결이 비슷하고 BNK지주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는 점도 최 행장의 연임에 무게를 싣는다.

현 승계계획상 지주 회장이 후보를 추가로 추천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사례가 없고 내부의 반발 움직임이 예상돼 외부 인사가 후보가 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그러나 승계계획이 변경되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부 당연후보군을 ‘현직 부행장’에서 ‘현직 부행장보’로 늘리거나 지주 사례처럼 ‘외부 자문기관에 추천받는 방안’ 등의 변경안이 거론된다. 부행장급으로 폭을 넓히면 고영준·김영원·예경탁 경남은행 부행장보와 구삼조·김형동 전 부행장 등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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