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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ON- 책꽂이]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

기사입력 : 2023-01-27 07:59:24

△ 아버지의 해방일지= 소설은 ‘아버지가 죽었다’는 짧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전직 빨치산, 즉 사회주의자였던 아버지 고상욱 씨의 죽음 이후 3일간 장례식장에 찾아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 속에서 우리는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을 느낄 수 있다. 소설은 어느정도 정지아 작가 본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정 작가는 1990년 데뷔작인 소설 ‘빨치산의 딸’에 이어 32년만에 새로운 소설로서 빨치산 가족으로서 느꼈던 아픔들을 세상에 전한다. 정지아 저, 창비, 1만5000원.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인류의 역사 동안 천문학자들은 끊임없이 하늘의 별을 연구했고, 별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줬다. 작가는 천문학자다. 20여년간 목성과 토성과 혜성과 타이탄과 성간과 달과 수성을 누볐다. 현재는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그의 에세이는 천문학자의 과학적이고 낭만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삶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넓은 우주에서 긴 세월을 품은 별을 연구하는 심채경 작가가 하늘(天)에서 건져낸 문학(文學)이다. 심채경 저, 문학동네, 1만5000원.


△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통계를 보면, 신체질량지수나 음주를 비롯한 젊은 성인의 건강지표가 지난 몇 년 동안 눈에 띄게 나빠지고 있다. 실제로 이곳저곳 아프지 않은 곳이 없는 30대 여성, 치매가 생긴 것 같다는 40대 남성, 원인 모를 쇠약감 때문에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던 50대 남성 등 진료실을 찾는 젊은 환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는 한국사회에 가속노화가 도래했음을 경고하고 노화의 속도를 정상화해줄 네 가지 기둥과 그에 따른 습관들을 책에 담았다. 정희원 저, 더퀘스트, 1만7000원.


△ 일류 아빠의 생각= 2030 사회 초년생에게 현 시대는 보다 가혹하게 다가온다. 품에 있는 얼마되지 않는 돈과 부족한 지식으로 주식,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지만 불확실성 속에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세상이다. 젊은 세대를 위한 조언을 ‘꼰대짓’으로 치부받는 세상에서 이 책은 올바른 인생의 길을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든든한 나침반으로 다가올 것이다. 책은 ‘어른 됨’, ‘일’, ‘관계’, ‘돈’, ‘인생’ 총 5개의 굵직한 주제별로 사회 초년생들이 궁금증을 가질 만한 여러 문제에 대한 저자 나름의 해답을 편지 형식으로 담아냈다. 손재환 저, 라온북, 1만5000원.


△ 슈트 입은 조선인= 대한민국은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음에도 저출산·고령화부터 청년 실업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불평등, 양극화 등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저자는 그 원인을 한국인 내면의 전근대적인 문화와 사고방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책은 책 제목처럼 겉모습은 선진국으로 슈트를 입고 있지만, 내면, 즉 의식과 태도, 사고방식은 중세 조선의 모습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지적하며 개선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상 저, 타임라인,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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