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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장외투쟁’ 예고에 국힘 “개인 비리 방어” 비판

4일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

민주 당내선 “결속 전략 의도” 해석도

기사입력 : 2023-01-31 20:18:5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의 추가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예고했다. 난방비 폭탄 등 민생위기를 부각하면서 이 대표의 검찰조사가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도 함께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여당은 ‘개인 비리 방어’라고 적극적으로 비판하고 나섰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장외투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인근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이하 규탄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이번 규탄대회는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8일 두 번째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뒤 장외투쟁을 통해 윤석열 정부 국정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행사로 해석된다.

박성준 대변인은 규탄대회에는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물론 민주당 소속 전체 국회의원과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핵심당원 등이 참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당내에서도 장외투쟁이 당내 결속을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일부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3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을 향해 “야당 지도자에게 모욕을 주고 민주당에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워 내부를 갈라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 것도 당의 단합과 결속을 당부한 메시지로 해석됐다.

당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장외투쟁 성격의 국민보고대회를 열기로 한 배경에 당을 단일대오로 재정비하려는 전략이 숨은 것이라고 보고 있고, 또 일부에서는 추가적인 검찰 소환과 국회 체포동의안 등을 대비하는 상황에서 결속과 단결이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여당의 비판도 거세다. 민주당의 장외투쟁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개인 비리를 수사하지 말라고 장외투쟁하는 건 처음 본다”며 “2월 임시국회가 제대로 국정을 다룰 수 있도록 민주당이 다시 한번 당의 진로를 재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재명 대표가 검찰 소환을 ‘대선 패배 대가’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대선에 패배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게 아니고, 성남시장을 할 때 본인이 저지른 것 때문에 민주당 내에서 문제 제기가 돼서 관계자들이 모두 구속된 사건인데 어떻게 수사를 안 받을 수 있나”고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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