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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자유무역지역 수출·투자 걸림돌 해결돼야”

‘KF 수출투자확대지원단’ 1차 회의

입주기업 “국가산업단지 지정 필요”

기사입력 : 2023-02-03 08:03:43

“수출 일선에 있는 자유무역지역 입주기업들을 돕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수출에 걸림돌이 되는 내용을 귀 담아 듣고 유관기관들과 함께 해법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후 2시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회의실에서 산단형 자유무역지역을 중심으로 민관 합동 ‘KF(자유무역지역) 수출투자확대지원단’ 출범과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수출투자확대지원단’은 부처가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수출 총력전의 일환으로, 수출현장에서 기업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수출·투자 걸림돌을 신속하게 해소하기 위해 발족됐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을 단장으로 지자체, 무역협회, 코트라, 대한상의 등으로 총괄 지원반을 구성했다.

2일 오후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회의실에서 열린 ‘KF 수출투자확대지원단’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일 오후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 회의실에서 열린 ‘KF 수출투자확대지원단’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회의가 열린 마산 등 7개 자유무역지역관리원 주관의 실무지원반 운영을 통해 기업의 수출 애로 해소 방안을 논의하고 제도개선, 인프라 확대, 기술지원 등 6개 분야별로 담당기관을 배정해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10개 기업이 참석해 몸으로 느껴지는 애로를 전달했다. 입주기업협회장인 정영식 범한산업 대표는 “마산자유무역지역은 설립이 50년이 지나 노후가 심각하다. 관련법령으로 인해 국가산단 지정이 안돼 있어 낮은 건폐율로 증·신축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현안을 이야기했다.

김병규 경남도 경제부지사 역시 힘을 보탰다. 김 부지사는 “현재 공업지역으로 분류돼 건폐율이 70%인 마산자유무역지역이 국가산단으로 지정되면 건폐율이 80%로 상향돼 생산설비라인 증설 등 입주기업의 숙원사업이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지사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우리 기업들이 수출을 더 많이 할 수 있는데 공간이나 인력 부족 등 기업 외부적인 요인으로 제약이 많다”며 “오늘 회의가 형식화되지 않도록 참석한 수출기업 유관기관들이 발벗고 나서서 기업이 당면한 과제를 함께 풀어주면 좋겠다. 필요하다면 도에 적극 건의해 달라”고 말했다.

수출대금 회수, 자금유동성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박수현 대신금속 회장은 “국내와 달리 수출을 하면 대금을 받을 때까지 길면 6개월도 걸린다. 수출보증 등의 제한이 있어 답답할 때가 많다. 무역보험공사 등에서 예전에 정해진 기준을 현실화해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공통적으로 나온 이야기는 ‘인력 부족’이었다. 기업체들은 용접 등 현장 기술자와 R&D인력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역내 공장 부지 문제와 도로, 창고 등 인프라 개선에 대한 애로도 이야기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황수성 산업기반실장은 기업 대표들의 고민을 일일이 메모하며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 실장은 “수출용 제조공간 확대와 기술사업화 지원, 수출 도우미 활용, 대규모 전시·수출상담회 지원 등에 288억원을 투입해 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수출기업과 해외 전문가를 1대 1 매칭해 지원하는 ‘기업맞춤형 수출종합패키지’ 사업 추진과 수출 확대 총력 지원을 위한 ‘민·관 합동 수출·투자확대지원단’ 운영, 자유무역관리원 기능을 시설관리 위주에서 수출확대 및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지원 기능 중심으로 정비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자유무역지역(산단형) 수출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을 비롯해 5개 시·도 지방자치단체(경남, 전북, 전남, 강원, 울산), 무역협회, 무역보험공사, KOTRA, 대한상공회의소, 산업단지공단,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지역테크노파크,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주요 수출기업 10개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산업부는 2023년 산단형 자유무역지역의 수출액을 2022년(19억7200만달러) 대비 10% 이상 증가한 22억달러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글·사진=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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