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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형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창원에 설치를

기사입력 : 2023-02-06 19:44:00

정부는 지난해 6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호기가 지상 상공 700㎞ 궤도에 성능검증위성을 올려놓는 데 성공하면서 민간이 주도하는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곧 한국형 우주발사체 생산거점이 될 단조립장 부지 선정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원상공회의소가 어제 단조립장을 창원에 설치해 줄 것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정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발송했다고 한다. 정부가 한국형 우주발사체 고도화사업을 수행할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발사체 조립·제작의 기술력과 경험이 풍부한 기업이 창원에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창원은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으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누리호 1, 2호기 엔진 조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누리호 3차 발사 운영에 참여한 뒤, 2025년 쏘아 올릴 누리호 4호기부터 발사체 제작을 주관하고 구성품 제작 참여기업에 대한 총괄 관리를 수행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고도화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도하는 만큼, 생산공장이 있는 창원에 단조립장을 설치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창원은 초고온소재실증연구센터가 설치될 예정이고, 항공·우주분야의 초정밀부품 생산이 가능한 소부장 기업들이 많아 향후 우주항공산업과의 연계 성장이 가능한 지역이다.

정부가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발사체 개발을 추진하는 이유는 정부와 민간 기업이 힘을 합쳐야 우주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고 우주산업을 미래성장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어서다. 그동안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독점하던 우주 개발 기반시설을 민간과 공유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기술을 이전하도록 돼있는 것을 감안할 때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입지는 정치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 민간 주도 한국형 우주발사체 고도화사업을 통해 우주산업 생태계를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창원으로 결정해야 한다. 창원에 우주발사체 단조립장을 설치하는 것이 우주개발 기술력을 갖춘 민간 기업을 육성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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