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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S-BRT 착공 전 교통대책부터 꼼꼼하게

기사입력 : 2023-02-07 19:47:44

창원에서도 내년부터 중앙버스전용차로가 도입된다. 창원시는 어제 도계광장과 가음정사거리를 잇는 9.3㎞ 구간의 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구축사업을 3월에 착공, 12월에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로 위 지하철로 불리는 S-BRT가 완공되면 시내버스의 정시성과 속도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 BRT 설치비는 지하철 건설비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도시철도 수준의 통행속도와 정시성, 수송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점에서 창원 S-BRT 착공은 의미를 둘만 하다. 그러나 공사 기간에는 편도 1차선 운행이 불가능해 시민의 교통 불편과 혼란이 불가피하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난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서울, 부산 등에서 시행되고 BRT는 대중교통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므로 창원에서도 대중교통 수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창원시가 3공구 예산도 조기에 확보하여 전 구간 공사를 동시에 착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런데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입장에서 환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시민도 많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BRT의 장점은 시내버스가 전용차로를 이용함으로써 운행 시간을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 차로 축소로 인한 교통정체, 좌회전·U턴 차선 축소 등 다양한 문제점이 있다. BRT는 이같이 장단점이 있는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할 방안을 먼저 찾아야 한다.

3개 공구에서 신속하게 공사를 한다고 해도 1년 동안 진행되면 원이대로는 편도 3~4개이던 차로가 2~3개로 줄어 출퇴근 시간대에 큰 불편이 우려된다. 공사 구간의 교통체증을 피해 창원대로 등으로 교통량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 창원시가 교통안전과 혼란을 줄이기 위해 TF팀을 구성해 적극 대응하겠다고는 하지만 현재까지 우회로 상황판 등 교통안내가 제대로 홍보되지 않는 것을 보면 뒤늦은 감이 없지는 않다. BRT가 도입된 부산에서 공사 중 시민들의 불만으로 공사가 중단됐다가 재개된 사례가 있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시민들이 공사에 협조해야겠지만 시민들에게 무작정 불편을 감수하라고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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