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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여기 어때] 봄으로 물든 양산 ‘원동매화동산·황산공원’

梅 피니 花사해!

이번 주말 ‘원동매화축제’ 상춘객 유혹

기사입력 : 2023-03-09 21:09:04

따스한 봄햇살에 데워진 봄바람이 얼굴에 와닿는다. 만산 만홍은 아직 아니지만 봄의 전령 매화는 벌써 얼굴을 내밀고 손짓을 한다. 함께 봄을 즐기자고.

양산 원동은 지금 매화가 지천이다. 이곳 매화밭에 가족, 연인, 친구들이 삼삼오오 찾아 추억 쌓기 사진을 찍으며 봄사랑 매화사랑에 빠진다. 원동 매화 동산 인근에는 원동 봄미나리 축제도 열려 건강을 챙겨주는 먹거리도 만날 수 있다. 매화 동산 가고 오는 길에 있는 임경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은 한 폭의 그림으로 행복감을 더해 준다. 이달 말께 황산공원을 찾으면 유채꽃 등 봄꽃을 만날 수 있다. 양산의 정원, 황산공원에도 봄을 알리는 전령이 많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걷는 이의 봄이 된다. 코로나19로 지난 3년 동안 취소됐던 양산의 봄축제들이 재개됐다. 양산으로 봄나들이를 하면 행복과 사랑을 한 바구니씩 가져갈 수 있다.

경부선 철도와 낙동강을 끼고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양산 원동 매화단지./양산시/
경부선 철도와 낙동강을 끼고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양산 원동 매화단지./양산시/

◇양산 ‘원동매화축제’ 11~12일 원동면 주말장터 일원서

양산시의 봄 대표 축제인 원동매화축제가 11~12일 매화마을 인근인 원동면 주말장터 일원에서 개최된다.

코로나19로 인해 4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원동 매혹(梅惑)-원동 매화에 혹(惑)하다’라는 주제로, 매화를 배경으로 원동역에서 주말장터까지 축제장으로 꾸민다. 양산시민은 물론 전국에서 몰려드는 상춘객들이 매화와 원동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토존, 거리 초크 아트, 골드보이(불타는 트롯맨 ‘명도’) 마임 공연, 옴니버스 마술쇼, 라이브 무대 ‘원동 홈쇼핑’ 등 행사와 딸기 모종 화분 심기, 누구나 피아노 버스킹, 에코 컵 만들기, 매화 초콜릿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먹거리촌, 특산물 판매 부스, 원동의 어제와 오늘 전시, 주민자치위원이 꾸미는 캘리그라피, 액세서리, 도자기 전시 등 원동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양산시는 축제장을 찾는 관광객 편의를 위해 원동역 열차 증편, 임시 주차장 확보, 축제장 주위 셔틀버스 운행, 화장실 추가 설치로 관광객이 쾌적하게 축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원동벽화마을
원동벽화마을

◇원동역·벽화마을

원동역과 벽화마을 일대는 봄이면 기찻길 옆으로 매화들의 향연을 볼 수 있는 양산의 대표 봄 관광지다. 원동역에서 매화마을까지 지방도 옆으로 설치된 ‘매화 거님길’은 걷는 내내 아름다운 봄 풍경이 이어진다. 때때로 푸른 낙동강과 새하얀 매화 물결 사이로 기차가 내달린다. 단연코 원동 봄 풍광의 백미다. 원동면 소재지인 원리마을에는 고즈넉한 시골 역사인 원동역이 있고, 그와 이어지는 7080 테마거리, 옛이야기 담긴 벽화마을이 있어 잠시지만 과거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청정 원동미나리
청정 원동미나리

◇원동의 봄 조연 ‘고로쇠·미나리’

매화가 원동의 봄에서 주연이라면 고로쇠와 미나리는 빼놓을 수 없는 조연이다. 배내골 계곡 청정지역 일대에서 채취되는 고로쇠 수액은 칼슘과 당분 함유량이 높아 전국 각지에서 찾는 사람이 많다.

원동청정미나리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깨끗하고 풍부한 지하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미나리란 이름에 청정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맛과 향, 식감이 뛰어나 인기다. 미나리 축제는 4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가야진용신제
가야진용신제

◇용신설화, ‘가야진용신제’

용신설화가 깃든 용당리 가야진사(경남 민속문화재 제7호) 일원은 삼국시대부터 내려온 국가제례인 가야진용신제(경남 무형문화재 제19호)를 지내는 곳이다.

가야진용신제보존회가 이곳에서 매년 4월 가야진용신제 재현행사를 열고 있다. 가야용신 상징관문, 용신설화 테마광장, 용의 언덕, 강변산책길, 매화정원, 전통놀이마당, 어린이놀이터인 챌린지코스, 파크골프장 등 문화·체육·편의시설이 확충돼 쉼과 즐길거리가 어우러진 관광 명소로 손색이 없다.

황산공원 유채와 물금 벚꽃길
황산공원 유채와 물금 벚꽃길

◇낙동강 블루오션 ‘황산공원’

낙동강의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황산공원은 낙동강 둔치 198만㎡에 조성된 양산의 대표 도심 속 공원이다. 야구장, 축구장, 파크골프장 등 각종 체육시설을 비롯해 캠핑장, 생태탐방선, 산책로, 자전거길, 미니기차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계절마다 색다른 꽃들로 조성된 초화류 단지는 방문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4월이면 유채꽃, 튤립 등의 봄꽃이 펼쳐진 공간 외에도 물금역 기찻길 따라 길게 이어진 벚꽃터널이 장관을 이뤄 봄의 화사함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벚꽃길 야경은 천하일품이다.

임경대
임경대

◇최치원도 반한 풍경, 임경대

임경대는 원동면 화제리에 있는 통일신라시대 정자다. 낙동강(옛 황산강) 서쪽 절벽 위에 있는데, ‘고운대’(孤雲臺) 또는 ‘최공대’(崔公臺)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는 신라시대 대학자이자 문장가로, 경주 최씨의 시조인 최치원 선생과 연관이 깊기 때문이다. 이곳 경치를 좋아한 최치원 선생이 즐겨 놀던 곳으로, 벽에는 선생의 시(詩)가 새겨져 있었으나 오래돼 알아보기 어렵다. 후세 사람들이 황산루(黃山樓)에 옮겨 적었다고 하나 지금은 남아 있지 않고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시만 전한다.


臨鏡臺 임경대 / 최치원(崔致遠)

煙巒簇簇水溶熔(연만족족수용용)

안개 낀 봉우리 빽빽하고, 물은 넓고 넓은데

鏡裡人家對碧峰(경리인가대벽봉)

물속에 비친 인가 푸른 봉우리에 마주 섰네

何處孤帆飽風去(하처고범포풍거)

어느 곳 외로운 돛대 바람 싣고 가노니

瞥然飛鳥杳無踪(별연비조묘무종)

아득히 나는 저 새 날아간 자취 없네


임경대는 양산팔경 가운데 하나로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임경대에 올라서면 유유히 그리고 장엄하게 흐르는 낙동강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한반도를 닮았다. 임경대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낮 풍경도 아름답지만, 해질녘 노을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김석호 기자 shkim1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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