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동서남북] 부산~울산 ‘광역환승할인’ 도입 필요하다- 박진우(부산울산 본부장)

기사입력 : 2023-03-12 19:36:25

최근 필자는 부산에서 울산을 가며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잠시 그날을 돌아보자. 울산을 가기 위해 부산 지하철 1호선 종점인 노포동역에서 하차한 후 광역버스 환승정류장에서 대기 중이던 버스에 탑승하니 ‘환승’이라는 안내가 들렸다.

불과 얼마 전에 이용한 버스에서는 환승할인이 되지 않았기에 순간 내 귀를 의심했지만 버스 내 모니터에서는 부산 지하철 1호선과 환승할인이 가능하다며 안내되고 있었다.

며칠 사이 부산시와 울산시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환승할인 시스템을 도입한 것인지?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검색해 보았지만 아니었다. 그동안 운이 안 따른 건지 환승할인이 되지 않는 버스를 이용한 것이었다.

현재 부산~울산을 오가며 부산 지하철 1호선과 환승할인이 가능한 버스는 A사의 2개 노선이 있고, 이에 반해 환승할인이 안 되는 버스는 B사의 1개 노선, C사의 1개 노선, D사의 1개 노선이 있다.

자세히 알아본 바 A사는 양산 소재 시내버스, B·C·D사는 울산 소재 버스였으며 버스색도 비슷했다.

A사는 2011년 11월 부산~김해 경전철 개통과 함께 김해, 양산 환승이 가능한 ‘광역환승할인’이 도입되며 환승할인이 가능했던 것이다.

반면 나머지 회사들은 부산과 울산 양 지자체 간의 합의가 아직 없는 관계로 이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교통카드 사용내역 등을 살펴보니 부산시청에서 울산시청까지 간다고 가정 하에 환승할인이 가능한 대중교통만 이용하면 환승할인 불가능한 버스 대비 1000원의 요금이 저렴했다.

필자의 경우 해당 대중교통비를 아끼려면 울산시청까지 간다는 가정 하에 10분 정도 걸어야 된다. 반면 울산시청 바로 코앞에 오는 환승할인이 안 되는 버스를 이용하면 부산 지하철 1호선 노포동역까지 편하게 갈 수 있기에 걷는 수고를 덜어준다.

참 고민이 된다. 요즘같이 봄의 기운이 물씬 다가온 날씨에는 도보도 괜찮지만 해마다 무더위 기록이 경신되는 여름, 그리고 추워지는 겨울은 어떡할지? 교통비를 좀 더 부담하고 편하게 다녀야 되나? 아마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울산시에서는 동해선 광역전철 이용객이 늘어남에 따라 지역 시내버스와의 환승시스템 도입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하니 환영할 일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과거 언급된 운임보전비, 환승시스템 통합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한두 개가 아니겠지만 양 지자체 간 원활한 협의를 통해 필자처럼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답안을 제시해줬으면 한다.

박진우(부산울산 본부장)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박진우 기자의 다른 기사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