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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유기견, 공공기관서 ‘견생 2막’

군, 동물보호센터 유기동물 입양 행사

군청·군의회·보건소 등 40마리 분양

기사입력 : 2023-03-16 20:15:34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새 주인을 기다리던 유기동물들이 고성군 산하 공공기관에 입양돼 견생 2막을 시작한다.

고성군은 16일 농업기술센터 내 임시 동물보호센터에서 유기동물 입양 행사를 열고 공공기관 분양을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고성군이 암수 1마리씩 입양해 새롬이와 힘찬이로 이름 짓고 군청 앞마당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군의회가 믿음이와 희망이를, 고성군보건소가 건이와 강이를 입양했다. 이밖에 상하수도사업소가 상수와 하수를, 고성읍사무소가 읍이와 행복이를 기르는 등 모두 40마리의 유기동물들이 고성군 산하 공공기관에 입양됐다.

이상근(가운데) 고성군수가 고성군의회에 입양된 믿음이와 희망이를 쓰다듬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고성군/
이상근(가운데) 고성군수가 고성군의회에 입양된 믿음이와 희망이를 쓰다듬으며 환하게 웃고 있다./고성군/

각 기관에 입양된 유기동물들은 중성화수술은 물론, 넉넉한 공간에 마련된 새 보금자리에서 해당 기관의 마스코트로 자라게 된다.

입양된 동물들의 사료 급여나 청소 등 일상적인 관리는 입양한 기관에서 맡게 되고, 건강 등 이상징후가 보이면 고성군 축산과와 계약한 동물병원에서 즉각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연계 시스템까지 마련됐다.

또, 입양 기관에서 일정 기간 보호하고 나면 일반인에게 재분양도 할 수 있다. 재분양 시 고성군 유기동물 분양 혜택도 그대로 받는다.

이번 공공기관 입양으로 한때 212마리까지 치솟았던 고성군 유기동물들은 46마리로 줄게 됐다.

고성군 임시 동물보호소에 입소한 유기동물 숫자는 2021년 608마리, 2022년 376마리, 2023년 3월 현재 42마리이며, 지난해 1월의 경우 212마리의 유기동물이 한꺼번에 보호소에서 보호된 적도 있었다.

고성군은 버려지는 동물의 숫자를 감소시키기 위해 2021년부터 중성화 사업과 동물등록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동물보호단체와 10회에 걸쳐 ‘길거리 입양제’를 개최하는 등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고성군은 상하수도사업소 잉여 부지에 연면적 650㎡ 규모의 동물보호센터 신축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고성군 축산과 관계자는 “이번 입양으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개체 수가 크게 줄어 여유있는 공간에서 관리될 수 있어 환경개선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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