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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남FC 대표이사 공채에 거는 기대

기사입력 : 2023-03-22 20:54:35

공개채용 중인 경남도민프로축구단(경남FC)의 대표이사가 조만간 결정된다. 24일 개최되는 경남FC 제18기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이사진 변경(안)이 포함된 만큼 새 대표이사 최종후보자는 이날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경남FC는 앞서 서류심사를 통과한 4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지난 20일 오후 면접 심사를 치렀다.

경남FC 대표이사 자리는 박진관 전 대표이사의 임기가 지난 1월 29일 만료되면서 두 달 가까이 공석인 상태다. 대표이사 부재에도 K리그2는 개막했고, 경남FC는 4경기를 치렀다.

경남도는 경남FC 주식의 58.9%를 보유한 대주주다. 따라서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경남FC 구단주이다. 박 지사는 지난달 21일 실 국 본부장 회의에서 “도지사가 대표를 뽑아주는 것을 바라는 것인지, 도지사 입만 쳐다보고 있는 건지, 구단을 그대로 방치한 상태로 경기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발언했다. 이후 경남FC는 대표이사 공개채용 공고를 냈고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다. 구단주가 대표이사를 지명하지 않고 공개채용을 하는 과정 자체가 이색적이다.

경남FC가 제시한 2차 평가(면접 심사) 심사 배점은 △전문성 및 실무경험 △창의력·적응력·발전성 △의사 표현의 정확성과 논리성 △기본자질 및 성실성 등으로 나눠진다. 공개채용 자격 기준에도 시·도민구단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과 능력이 있는 전문가 등으로 규정한 만큼 전문성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경남FC 대표이사 공개채용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최종후보자가 축구에 대한 이해도, 스포츠 등에 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선정돼야 한다. 경남FC 새 대표이사는 설기현 감독과 함께 구단의 최우선 목표인 K리그1 승격을 위해 구단을 잘 이끌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경남FC는 지난 2019년 K리그2 강등 이후 4시즌째 K리그2에서 뛰고 있다.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재미난 경기를 한다면 팬들과 입장권 수입이 늘고, 후원 기업 찾기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이런 선순환구조가 지속된다면 경남FC의 우수한 선수 유출은 줄고 팬들의 충성도는 훨씬 높아지는 기대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새 대표이사 자격 중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태영(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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