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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인구소멸 가속?… 지난달 순유출 전국서 가장 많았다

통계청 ‘2월 국내인구이동’ 발표

4162명으로 1986년 7월 이후 최다

기사입력 : 2023-03-23 20:53:50

지난 2월 한 달간 경남의 순유출 인구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이는 1986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2월은 취업, 입학 등의 이유로 특히 청년층의 이동이 많은 달이지만, 다른 연령층에서도 유입이 적어 상쇄하지 못하면서 인구 유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국내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2월 도내 총전입 인구는 3만1893명, 총전출 인구는 3만6055명으로 순유출 인구가 416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경남에서는 1986년 7월 순유출 인구 4263명을 기록한 이후 35년 만에 가장 많은 인구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월에 입학과 졸업으로 유출 인구가 연평균에 비해 높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2022년 2월 3558명, 2021년 2월 1922명, 2020년 2월 2013명 대비 크게 급증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 중후반부터 20대 청년들의 인구 유출이 두드러졌다. 연령별로 15~19세 839명, 20~24세 2063명, 25~29세 512명으로 전체 경남 순유출 인구의 82%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남의 경우 10대 후반부터 20대에서의 순유출이 많았는데, 학업이나 취업을 목적으로 서울과 부산 등 타 지역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동의 주축 세대 중 하나인 30대에서도 유출 인구가 평소보다 높았으며, 평년에는 50대 이상에서의 순유입 인구가 많았는데, 지난달의 경우 해당 수치마저 감소하면서 순유출 인구를 상쇄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전국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전국적으로 순유출이 발생한 지역 10개 시도 가운데 경남 다음으로 경북(2015명), 대구(1701명), 울산(1372명) 순으로 순유출 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입인구 수에서 전출인구 수를 뺀 뒤 해당 지역의 전체 인구로 나눈 비율인 순이동률로 살펴 보면 경남(-1.7%), 울산(-1.6%), 경북(-1.0%) 순으로 순유출됐다. 반면 세종(2.1%), 인천(1.1%), 충남(0.9%) 등 7개 지역은 인구가 순유입됐다.

한편 지난달 전국 인구 이동자 수는 62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 감소했다. 인구 이동자 수는 동월 기준으로 1994년(59만6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한유진 기자 jinn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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