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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비수도권 최고 창업생태계 구축 바란다

기사입력 : 2023-03-28 19:51:56

경남도가 어제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5년 동안 1조2976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침체된 창업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시키겠다는 취지다. 경남은 지역경제의 버팀목이었던 기계 부품, 조선, 자동차산업 생태계가 위협받으면서 일자리가 감소되고, 이로 인해 청년층 인구 유출이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은 마땅한 아이템을 찾지 못하는 데다 자금난까지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 동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비수도권 1위를 목표로 하는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한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했다고 하니 기대된다.

이번에 발표된 창업생태계 구축 계획은 경남의 산업환경적 강점을 살려 제조업 중심 창업을 확대하고, 창업 투자자금을 1조원까지 마련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수도권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타 지역 기업을 경남에 적극 유치하겠다는 복안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2027년까지 기업공개(IPO) 10개 사, 기업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글로벌 유니콘기업 3개 사 육성과 1만명의 신규고용을 목표로 제시했다. 주지하다시피 경남은 벤처기업 환경이 수도권에 비해 열악한데 동부·중부·서부권역별로 창업 핵심거점을 조성하고, 한국모태성장금융 6000억원 등으로 1조원의 투자펀드를 조성하면 벤처기업인들에게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는 지난 수년간 창업·스타트업 육성, 창업투자자금 확대 등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번 창업생태계 구축 계획도 5년 내 단기적 성과를 보여 주려는 욕심이 앞서다 보면 과거와 같이 전시성 사업에 치중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경남도가 구상하는 것처럼 글로벌 유니콘기업을 배출해야 일자리 창출과 함께 산업구조도 고도화할 수 있다. 성공한 스타트업이 예비 유니콘을 육성하는 형태도 필요하다. 창업 현장에서 제기되는 문제점과 건의사항에 귀를 기울여 창업-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의 창업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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