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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마산역- 김정민(정치부 차장)

기사입력 : 2023-03-30 19:59:44

도시와 도시를 기차로 연결하는 역은 고속도로가 촘촘히 연결되기 전에는 교통의 요지였다. 이용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기차역 일대도 함께 성장했다. 1970년대 마산은 마산수출자유지역(현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중심으로 한 도시화·산업화로 전국 7대 도시로 꼽힐 만큼 무서운 속도로 발전했다. 그 관문은 마산역이었다.

▼마산역은 석전동과 합성동에 걸쳐있는 경전선 철도역이다. 1977년 12월 녹색 지붕의 마산역이 들어섰을 때만 해도 그 일대는 허허벌판이었다. 돌밭이라는 뜻의 석전(石田)동 역시 그랬다. 하지만 신축 마산역 운영과 함께 1979년 마산시외버스터미널의 이전으로 상업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았다. 진주 방면과 밀양 삼랑진 등의 열차들이 모두 마산역을 거쳐 사람과 물류 이동의 중심이 됐기 때문이다.

▼넓은 광장을 갖춘 마산역은 1987년 6월 민주항쟁 시위 장소이자 1987년·1992년 12월 제13대·14대 대통령 선거유세 장소로도 유명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도 당시 윤석열 후보가 이곳을 유세장소로 이용했다. 2010년 KTX 운행과 경전선 복선전철 건설사업에 맞춰 마산(馬山)의 한자 마(馬)를 형상화해 증축·리모델링했지만 당시 이웃도시 창원의 급성장과 행정기관 이전 등으로 도시가 쇠퇴하고, 창원중앙역사의 신설로 마산역을 이용하는 수요도 감소했다.

▼긴 역사와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안은 마산역이 철도와 버스를 비롯해 도심항공교통, 전기·수소차 등과 연계한 미래형 환승센터로 거듭난다. 마산역을 중심으로 인근에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모빌리티 타워를 건설하는 게 정부 공모 사업의 주된 골자다. 하나의 건물 내에서 모든 교통수단의 연계와 환승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방향이다. 또한 마산역 앞 광장은 전면 보행 시민공간으로 재조성되고, 교통 통로는 지하화된다. 남부내륙철도, 수서발 SRT와도 연계될 마산역의 미래가 기대된다.

김정민(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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