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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안전에 대한 투자가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신종순(K-water 부산울산경남 지역협력단 서부사업센터장)

기사입력 : 2023-04-30 19:16:31

온 세상이 편리한 물건으로 가득하다. 휴대폰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실시간으로 음성, 영상 소통이 가능하고 각종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도 있다. 밤늦게 주문한 물건이 다음날 아침에 집 앞으로 배달되고, 전국 일일 생활권을 넘어 아시아가 일일 생활권이 되었다. 불과 몇 년 전에는 상상속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이 현실이 된 지금, 우리 사회를 향해 의미있는 질문을 던져본다. 우리의 삶은 그만큼 안전해졌는가?

최근 발생된 안전과 관련한 비극적인 사고들은 기술과 경제의 발전만큼 안전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성숙해지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과와 성과를 위해 빨리 빨리 앞만 보고 달려왔기에 좌, 우, 뒤를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고, 안전에 대한 대비가 소홀했다. 안전에 대한 투자는 경제성과 효율성을 낮추는 비용으로 간주되어 왔기 때문에 위험에 대한 대비가 생산성과 품질을 저해한다고 오판해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안전의 가치와 관련된 다수의 연구는 오히려 산업재해에 대한 예방이 기업의 경쟁력과 생산성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9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기업내 안전사고 건수를 나타내는 재해율이 증가했을 때,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재해율이 1% 증가하면 매출성장률은 약 10%p, 영업이익률은 약 1.15%p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기여하는 정도도 적지 않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ESG경영을 서둘러 도입하고 있는 것도 조사결과와 일맥 상통한다. ESG경영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친환경, 사회공헌, 투명한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인 가치를 중요시하는 것인데, 안전에 대한 가치는 ESG 경영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이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회사의 평판이 저하되고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은 이제 낯설지 않다.

그렇다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사람 중심의 일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경영진이 안전이 회사 운영의 핵심 가치임을 알리고 안전에 대한 투자 확대와 교육, 제도 등을 개선하는 것은 안전문화 정착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근로자의 가족 등 안전 이해관계자들과 소통, 모니터링 등을 강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남에서 지방상수도 누수율 향상과 스마트 관망관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K-water 부산울산경남 지역협력단도 ESG 경영과 안전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관련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매월 부서 최고 관리자가 직접 현장 안전점점과 직원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안전관리 전담 직원 배치, IOT헬멧을 공사현장에 도입하여 원격으로 현장안전을 점검하는 모니터링 체계 구축, 개인별로 안전용품을 지급하고 상시 휴대할 수 있도록 안전가방 지급 등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또 현장 근무 직원과 파트너사 직원의 가족들을 대상으로 초청 간담회, 공사 현장 투어, 안전 슬로건 공모 등 관련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해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있다.

직업에는 귀천은 없으나, 더 안전한 일자리는 분명히 존재한다. 나와 내 가족을 위해, 그리고 내가 속한 회사와 우리 사회 모두의 발전을 위해 안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신종순(K-water 부산울산경남 지역협력단 서부사업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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