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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ON- 뭐하꼬] 가죽공방 체험

한 땀 한 땀 ‘手手’한 멋

기사입력 : 2023-05-18 20:32:50

가죽으로 자신만의 개성 살려

지갑·벨트·가방·키링 등 제작

재단·바느질·마감 모두 수작업

원하는 제품 따라 소요시간 달라

시간 지날수록 멋스러움 더해


“손이 타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죽은 빛을 발합니다.”

가죽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생활 소품 소재로 많이 사용된다. 지갑, 벨트, 가방 등 가죽으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더욱이 시간이 지날수록 멋스러움이 더해져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박준영 기자가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 가죽공방에서 가죽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박준영 기자가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 가죽공방에서 가죽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박준영 기자가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 가죽공방에서 가죽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박준영 기자가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 가죽공방에서 가죽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손때 묻고 낡은 흔적이라도 오히려 가죽은 자신만의 멋과 개성으로 느껴지기에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초여름 날씨에 야외활동이 부담스럽다면, 아늑한 실내에서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가죽 제품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박 기자가 체험한 키링 제작 순서. 1 재단 작업
박 기자가 체험한 키링 제작 순서. 1 재단 작업

2. 바느질 가이드라인 긋기
2. 바느질 가이드라인 긋기

3. 바느질 구멍 뚫기
3. 바느질 구멍 뚫기

4. 바느질 작업
4. 바느질 작업

5. 슬러커 도구로 단면 정리
5. 슬러커 도구로 단면 정리

6. 타공된 구멍에 가죽과 링 결합
6. 타공된 구멍에 가죽과 링 결합

7 키링 완성품.
7 키링 완성품.

◇박 기자의 ‘키링’(열쇠고리) 제작

지난 16일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에 위치한 가죽공방 ‘크로니클’. 공방 도착과 함께 용도를 알 수 없는 도구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동시에 가죽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공방 한편에는 작업이 완성된 가방과 카드 지갑 등이 진열돼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평소 가죽 제품에 관심이 많았기에 지면(뭐하꼬)을 통해 꼭 한번 소개하고 싶었던 곳이 바로 가죽 공방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자가 첫 도전으로 선택한 것은 ‘키링’이다. 키링의 제작 순서의 첫 번째는 소재 선정이다. 가죽도 다양한 종류가 있기에 그중 기자는 밝은 갈색(?)의 천연 가죽을 택했다. 소재를 선정했다면 알맞은 크기로 제단을 진행한다. 이어 디바이더(컴퍼스 모양의 제도용구)를 이용해 바느질 가이드라인을 그은 뒤 바느질을 할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주는 그리프로 타공 작업에 들어간다. 이제 남은 것은 바느질과 마감이다.

순식간에 작업이 끝나는 것에 어려움 없이 취미로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은 잠시, 땀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린다. 이유는 바로 바느질 때문이었다.

보통 바느질이라고 하면 바늘 하나로 한 땀 한 땀 이어가는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제품을 만드는 데 있어 사용되는 바느질 기법은 ‘새들 스티치’로 바늘 두 개로 바느질을 진행한다. 새들 스티치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만든 기법으로, 말안장 및 마구를 만드는 기술에서 비롯됐다. 현재는 모든 제품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수공 박음질로서 튼튼함을 자랑한다.

박준영 기자가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 가죽공방에서 가죽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박준영 기자가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 가죽공방에서 가죽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박준영 기자가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 가죽공방에서 가죽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박준영 기자가 창원시 의창구 서상동 가죽공방에서 가죽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새들 스티치는 밀랍을 입힌 하나의 실로 시작한다. 실 양쪽 끝을 바늘에 꿰어 두 개의 바늘을 이용해 두 장의 가죽을 이어줌으로써 하나의 실이 끊어지더라도 다른 하나의 실이 남아 있기에 튼튼한 기법이다. 한 땀 한 땀 수작업으로 진행됨에 작은 키링 하나 만드는 데 바느질 작업만 한 시간가량 소요된다.

너무 힘을 준 탓인지 손가락이 저릿저릿하다. 가죽 바늘 끝은 날카롭지 않지만 손을 찔러 피를 보기도 했다. 계속되는 반복에 지칠 무렵 공방을 운영하는 이병호(34) 대표가 “바느질 작업이 제품 제작에 있어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고된 작업이기는 하지만 바느질하는 동안은 다른 생각 없이 일에 몰두할 수 있어 좋다”며 “처음 하시는 바느질 치곤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길었던 바느질 시간이 끝났다면 거의 완성 단계라 할 수 있다. 이제는 가죽 단면 털감을 매끄럽게 만들어 주기 위해 ‘토코널’이라는 마감재를 단면 전체에 골고루 펴 발라준다.

이때 가죽 앞면 부분에는 마감재를 묻히지 않는 것이 포인트다. 인체에 무해하기에 적당량을 가죽 단면에 묻힌 뒤 손가락을 이용해 도포해 주는 것이 좋다. 이후 재단면 마감을 도와주는 도구인 슬리커를 이용해 단면 전체를 문질러주면 깨끗하게 털감이 정리되며 광택을 낼 수 있다.

모든 과정이 끝난다면 인두와 같은 크리저를 사용해 장식선을 긋고 장식품을 달 수 있도록 마지막 타공을 진행, 가죽을 반으로 접어 타공을 뚫은 곳에 링을 달아주면 완성이다.

벽에 걸려있는 여러 종류의 실./성승건 기자/
벽에 걸려있는 여러 종류의 실./성승건 기자/
가죽 공예에 쓰이는 여러가지 도구글./성승건 기자/
가죽 공예에 쓰이는 여러가지 도구글./성승건 기자/

◇가죽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크로니컬’ 가죽공방

크로니컬 가죽공방은 원데이클래스와 함께 정규수강 과정도 진행된다. 원데이클래스에서는 키링과 카드 지갑 등을 만들 수 있다. 원하는 제품에 따라 소요 시간 역시 달라진다. 정규 수강 과정에는 가죽 제품을 만들 때 사용하는 도구 사용법을 시작으로 재단 방법, 마감 등 세세하게 교육이 진행된다. 또한 재단, 바느질, 마감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제작된 제품들을 구입할 수도 있다.

가죽으로 만든 시계줄./성승건 기자/
가죽으로 만든 시계줄./성승건 기자/
가죽으로 만든 가방과 지갑들./성승건 기자/
가죽으로 만든 가방과 지갑들./성승건 기자/

글= 박준영·사진= 성승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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