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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되찾은 일상이 더욱 안전하도록 모두가 힘 모을 때- 조인재(경남도 소방본부장)

기사입력 : 2023-05-22 19:30:54

따사로운 햇살처럼 우리 곁에 소중한 일상이 되돌아왔다.

지난 11일, 윤석열 대통령은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단계에서 경계단계로 조정하고 6월부터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는 기쁜 소식을 국민에게 전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우리의 일상 회복은 수많은 이들의 노고가 만들어낸 값진 결과였다. 모든 의료진과 보건 산업 종사자, 관계부처 공무원들이 국민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을 다했다. 전례 없는 어려움을 위기극복의 선례로 만드는 가슴 벅찬 일이었다.

3년 4개월 만에 되찾은 일상, 우리 소방은 이 소중함을 지키기 위한 방법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마치 바둑의 복기처럼 ‘잃어버린 일상에서 잊어버린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살피는 것, 그것이 우리가 국민께 드릴 수 있는 안전의 약속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동이 제약받던 긴 시간 동안 국민이 가장 바라던 것은 ‘건강과 안전’이었다.

안전을 살피는 전문가로서 우리 소방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제언을 통해 함께 안전의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

첫 번째 제언은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것이다.

지난 코로나19의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이 전염병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수칙에 따라 비대면으로 이루어졌고 안전교육 역시 많은부분 비대면으로 시행되었다. 어쩔 수 없는 차선책이었으나 이제는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대면과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경남도는 지난 2021년 6월 19일 경상남도안전체험관을 개관하여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을 연중무휴로 제공 중이다. 2023년 4월 말 기준 안전교육을 수료한 인원은 총 10만2862명에 이른다. 소방서에서는 안전취약계층 찾아가는 소방안전교육, 유아-성인 생애주기별 맞춤형 교육, 온라인 소방안전교육 플랫폼 운영 등을 통해 안전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 제언은 ‘생활 속 5분 안전 점검 실천’이다.

안전은 크고 거창한 일을 통해서만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잠깐의 주의와 확실한 실천이 안전을 지킨다. 끓기 직전의 물도 한 컵의 냉수를 부으면 금세 평온해지듯 사건·사고의 티핑포인트(Tipping point)가 되기 전, 잠깐의 안전 점검 실천으로 우리는 안전을 지킬 수 있다. 집 안에서 화기를 사용하기 전·후 5분, 회사에서 업무시작 전·후 5분, 대규모 인파 운집행사 전·후 5분, 그 짧은 시간이 우리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5분이다. 주변의 안전을 살피고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살피는 그 5분이 안전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다.

다시 찾은 소중한 일상, 지속 가능한 안전과 행복은 국가나 특정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국가와 기관이 책무를 다하는 동시에 국민 모두가 안전에 대해 한마음 한뜻으로 지속적인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체험 중심의 안전교육 강화와 생활 속 5분 안전 점검 실천’이 가장 쉽고 안전한 길이다.

코로나19의 일상 회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이 되었던 지난 시간처럼 이제는 그 행복의 지속을 위해 다시 한번 힘을 모아야 한다. 오월의 짧은 제언이 국가와 국민이 안전을 위해 소중한 시작이 되길 소망해 본다.

조인재(경남도 소방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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