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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목전에 닥친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에 불안감 증폭

기사입력 : 2023-05-24 19:26:24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시기가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도내 어업인 등 수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1월에 올해 봄과 여름쯤에 해양 방류를 시사한 뒤 오는 7월 방류 예정이다. 한국 정부의 오염수 시찰단이 일본을 찾아 오염수 관리 현황 점검에 나섰지만 제대로 검증이 되겠느냐는 우려와 함께 오염수 방류 정당화 명분만 준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측도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해제 필요성을 거론하는 등 사태는 심화되는 양상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후쿠시마산 수산물에 대해 우려와 안전이라는 두 가지 쟁점 속에 놓여 있다. 문제는 직접 타격을 받는 도내 수산업계와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불안은 최근 피부로 느낄 정도로 심해졌다. 통영·거제 수산업계의 말을 빌리자면 당장 생선가격이 절반 정도에서 형성되고 이마저도 판매가 쉽지 않다고 한다. 지난 3월 500g 크기 우럭의 경우 산지 가격이 1만6000원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 4월부터 8000~9000원 대로 뚝 떨어졌다 한다. 어류 양식뿐만 아니라 멍게, 굴 등 모든 수산 양식도 마찬가지다. 수산업 전반이 어려움에 놓였다. 소비자들의 구입 의향마저도 주저하게 만들고 있어 그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래서 수산업계가 난리 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시급하게 됐다.

수산물뿐만 아니라 모든 먹거리의 안전은 최우선이다.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 문제로 우리 수산물의 안전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된다면 우리 정부는 국민들의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을 내놔야 한다. 후쿠시마 원전 방류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10여 년이 흘러왔는데도 뚜렷한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현재 일본이 철제 저장탱크에 저장해둔 오염수 방류 예정에 불안감은 더 증폭됐다. 이번 오염수 시찰단의 역할 강화가 요구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한일 간 훈풍외교도 좋지만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의 우려도 떨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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