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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불꽃 쏟아지고, 주변엔 불만 쏟아졌다

‘함안 낙화놀이’ 관람객 몰려 혼란

군, 2만여명 방문 예상 행사 준비… 6만명 몰려 입장 제한

기사입력 : 2023-05-28 17:24:34

지난 27일 오후 열린 함안 낙화놀이 행사에 6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리면서 고속도로 진입로가 통제되고 행사장 입장이 제한되면서 관람객들이 돌아가고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함안군은 27일 오후 함안면 괴산리 무진정 앞 연못에서 열린 낙화놀이 행사에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되자 함안IC 고속도로 진입로 통제와 행사장 입장 제한을 단행하면서 발걸음을 돌리거나 행사를 제대로 보지 못한 방문객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지난 27일 오후 함안군 무진정에서 2023 함안 낙화놀이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7일 오후 함안군 무진정에서 2023 함안 낙화놀이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함안군은 지난 28일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거쳐 “제30회 함안 낙화놀이 행사에 방문하신 여러분께 여러 가지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긴급 사과문을 발표했다.

함안군은 사과문에서 “지난해까지 낙화놀이 행사를 1만명 이내의 규모로 진행해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고 이전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해 2만여명이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인파로 인근 지역 도로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방문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소방서,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고속도로 진입로 통제와 행사장 입장 제한 문자 발송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함안군과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함안을 찾은 인파는 6만명이 넘고 함안IC를 통과해 행사장으로 가는 가야읍에 진입한 인파만 5만명으로 추산됐다.

낙화놀이가 진행된 무진정 앞 관람석은 한 번에 8000명 정도가 관람할 수 있는 규모다. 낙화 행사가 3시간가량 진행되면서 관람객들이 순환돼 총 관람인원은 2만명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좁은 관람면적으로 인해 3만명가량은 행사장 인근에 도착하고도 낙화놀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추정된다.

함안군 관계자는 “행사장 진입이 불가해 낙화놀이를 관람하지 못하고 돌아가시거나 행사장 내에서도 많은 불편을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이 와중에서도 방문객들이 질서 있게 협조해 주신 부분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함안군은 올해 행사를 반면교사로 삼아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함안군은 내년 행사 때부터는 △관람면적 대폭 확대 △사전 예약제 도입 등을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방문객들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현 기자 m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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