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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낙동강변 파크골프장 양성화 대승적 결단을- 임동식(전 창원시 대산면장)

기사입력 : 2023-05-29 19:29:54

“굿 샷”, “나이스”, “아싸”, “최고다” 등 환호성과 “어휴! 아까워”, “아 참” 등 아쉬움에 탄식을 쏟아내는가 하면 금세 승패를 떠나 연방 하하 호호를 연발하며 남녀노소가 운동량을 채우며 즐기는 파크골프장의 일상이 당장 사라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최근 낙동강 변 둔치에 설치된 파크골프장의 불법행위에 대한 언론의 집중보도가 있은 후 이를 관장하는 낙동강환경유역청에서는 불법시설에 대한 원상회복 후 법적 허가 절차를 거쳐 재설치하라는 행정지시가 시달됐다. 이후 파크골프장이 설치된 경상남도 각 시군에서는 문제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협의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필자는 이곳 대산면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살고 있어 지역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라 자부할 수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산드림파크 골프장은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낙동강 둔치에 위치해 있으며, 원래 농경지였으나 이명박 정부의 치수대책사업으로 추진한 4대강 사업으로 농지를 수용·보상하고 자전거 길과 일부 체육시설 설치한 곳을 빼고는 방치하여 억새, 갈대, 잡초와 잡목이 무성한 황무지였다.

현재 설치된 파크골프장은 2019년 창원시 파크골프협회가 이곳에 18홀 규모와 주차장 부대시설 설치를 창원시에 건의하여 환경영향평가 없이 신고로 처리 가능한 잔디구장 9홀을 먼저 조성하고 그 후 2021년 9홀을 창원시에서 건립하여 적법 절차를 거친 18홀 구장이 탄생했다. 이후 이용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불편과 불만을 해소하고자 적법시설 추가 설치를 수차례에 걸쳐 관련기관에 건의하였으나 환경영향평가 실시에 따른 행정절차가 1년 이상 소요되어 단기간에 조성은 불가하다는 답변에 따라 협회에서는 늘어나는 회원들 수요에 대응하고자 2022년 협회 자체예산으로 시설을 늘린 것이 지금의 잔디구장 72홀, 비잔디구장 36홀 총108홀이다.

동호인수가 9000여명에 1일 이용객이 평일 2000~3000명, 주말에 4000~5000명으로, 창원 마산 진해지역을 요일별로 나누어 이용하여도 혼잡하기 이를 데 없고 이용객의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구장을 늘려가는 방법밖에는 없다.

현재의 72홀 시설을 적법 절차를 거쳐 양성화하는 조건으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법대로 진행하면 장기간이 소요되고 환경영향평가가 시작되는 6월부터는 구장 이용을 전면중단해야 한다. 또 무단으로 설치된 시설물들을 철거하여 원상회복하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고 그 이후에 재설치에 드는 비용도 적지 않다. 이에 파크골프 동호인의 한 사람으로서 많은 시민 이용자들이 체력향상을 위한 운동을 하루빨리 할 수 있도록 법 범위 내의 재량과 융통성을 최대한 발휘해 주기를 호소한다.

이번 파크골프장 양성화 조치와 관련하여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창원시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평범한 진리 앞에 협의와 조정에 적극적이고 대승적인 결단을 부탁드린다. 나아가서 이번 환경영향평가시 방치되어 남아 있는 대산면 지역 낙동강 둔치 부지를 시민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는 문화체육시설과 레저 활동을 위한 오토캠핑장, 학생들의 환경탐방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수변생태공원 등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종합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여 줄 것을 건의한다.

임동식(전 창원시 대산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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