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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경남 대표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 챨리 윤(창원문화기획단 뻔한창원 대표)

기사입력 : 2023-05-29 19:29:50

우리는 바야흐로 콘텐츠의 시대에 살고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에 힘입어 창원의 팽나무가 하루아침에 유명 관광지가 됐고,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로 인구수 2만6000여명의 의령에 약 10만명의 관광객이 몰렸다.

이러한 콘텐츠의 효과는 전국 사례에서 더 극적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강원도 양양군에는 서퍼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서피비치’에 연 80만명이 찾았고, 춘천에서 감자빵을 파는 ‘감자밭’은 연 100억원 이상의 매출과 함께 춘천을 새롭게 알리고 있다. 이처럼 과거 오락으로 치부되던 콘텐츠는 이제 비즈니스로 발전하며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런데 전국 단위로 콘텐츠 비즈니스가 주목받는 데 반해 경남의 관심도는 부족하다. 이는 경남의 주력 산업이 제조업이기 때문인데, 과거를 막론하고 이제는 미래가치나 사업의 다각화를 고려해 경남만의 콘텐츠에 관심 둘 때가 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경남 대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필자는 적어도 그 방법이 단순히 지역의 특산물이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이벤트를 만들거나 상품을 찍어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단순히 지역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제작한다고 경남 대표 콘텐츠가 될 수는 없다.

역설적으로 경남 대표 콘텐츠는 ‘경남’보다 ‘콘텐츠’에 중점을 두는 데서 시작한다. 즉 지역성보다 콘텐츠 자체의 매력이 더 중요하다. 앞서 예로 들었던 ‘우영우’나 ‘서피비치’도 콘텐츠 자체로 유명해지고 나니 창원이었고 양양이었더라는 게 핵심이다.

이러한 콘텐츠는 결국 한 명의 작가, 한 사람의 로컬크리에이터 등 ‘사람’으로 귀결된다. 이는 경남이 웹툰, 농업, IT, 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콘텐츠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이유다. 동시에 지역에서 이미 경남 대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남’보다 ‘사람’에 집중하는 일이야말로 경남 대표 콘텐츠를 만드는 지름길 아닐까?

챨리 윤(창원문화기획단 뻔한창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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