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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독자위원회] 장애아동 학대 연속 보도 눈길… 지역 고령화 근본적인 해결책 찾아야

기사입력 : 2023-05-30 08:07:24

5월 독자위원회에서는 진주 어린이집 장애아동 상습학대 관련 연속 보도를 호평했다. 또 경남지역 지자체 ‘청년 나이 조정’ 기사를 조명하며 지역 고령화와 인구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경남신문의 노력을 주문했다.


창원 ‘미군 사격장 공사’ 추이 지켜봐야

◇김시탁(시인) 위원장= 가정의 달을 맞아 박준혁·김태형 기자의 ‘55년간 1만 4000쌍’ 결혼 선물 주고 하늘로 떠난 마산 신신예식장 백낙삼 대표의 선행기사와 8일 어버이날에 실린 어태희 기자의 ‘잃어버린 아들 44년 만에 눈물의 상봉’은 가슴 뭉클한 감동적 기사다. 3일자 김정민·박준혁 기자의 ‘창원 도심 한복판에 미군 사격장 공사’는 기사만으로도 매우 충격적이다. 신문의 점화로 도내시민단체 반발이 확산되고 창원시의회가 미군 사격장 이전 건의안을 채택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으로 공사가 잠정 중단되고 창원시장이 시민 안전을 위해 대체 부지로의 이전에 힘 쓰겠다고 하니 추이를 매의 눈으로 지켜봐야겠다.

문을 연 지 얼마 되지 않은 수요갤러리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 고무적인데 초심을 유지하며 좋은 작품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으면 한다. 8일 문화면에는 경남문학관이 주관하는 ‘이 잔에는…’ 상반기 기획전이 눈길을 끈다. 김용락 기자가 풀어낸 문인들이 쓰는 잔 이야기도 잔잔해서 마음이 그곳으로 간다.


‘고독사 위험군’ 중장년층 문제도 다뤘으면

◇이인순(문성대 사회복지과 교수) 위원= 진주 한 어린이집의 장애아동 상습학대와 관련된 기사가 다수 있었다. 우선 21일자 ‘경남장애인부모연대 “보육시설 인권침해 전수 조사 실시하라”’, 24일자 ‘학대 어린이집 방치한 진주시, 대안 마련해야’ 기사는 ‘아동’과 ‘장애’라는 두 가지 취약한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학대의 위험성에 더 쉽게 노출되는 장애아동에 대한 보호책임이 우리 사회에 있다는 사실과 지역사회가 이행해야 할 책무를 전달했다.

앞서 17일자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신고 대신 침묵’, ‘갈 곳 없는 장애아동…깊어지는 학대 상처’, 장애아 보육시설 학대, 알기도 힘들고 알아도 ‘쉬쉬’ 세 건의 기사는 비장애 아동보다 방임, 장애아동에게 폭력이 발생해도 신고가 어려운 원인을 어린이집 교사와 학부모의 입장에서 분석한 내용을 전달했다. 나아가 전문가 의견을 청취해 장애아동 학대를 예방하고 방지하기 위한 대안도 제시해준 좋은 기사였다. 아울러 고독사 위험군인 중장년층을 향한 복지 문제 등도 다뤄줬으면 한다.


자세한 전세사기 예방 방지책에 감사

◇정장영(에스엠에이치주식회사 대표이사) 위원= 전국적인 전세사기 피해 확산 속에 경남에서도 지난해 7월부터 총 51건이 적발되는 등 유사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공인중개사들의 폐업이 증가하고 있는 와중에 일부 중개사들의 전세사기 가담행위까지 드러나면서 전세사기 예방·신뢰 회복을 위해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가 회원들과 함께 결의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차인을 사지로 몰아넣기도 하는 이러한 사기 피해에 대해 더욱 중요한 것은 피해 예방 방지책이라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12일자에서 ‘등기사항 확인, 전세금반환보증보험 가입을’이라는 ‘PB가 들려주는 재테크 기술 칼럼’은 완벽에 가까운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 에 대해 빈틈없이 적어 주었다. 이렇게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대책을 제시하는 기사가 필요하다. 멋진 칼럼을 준비해 준 경남은행 PB에게 경남신문 독자로서 감사를 표한다.


‘청년 기준 조정’ 관련 변화·진단 이어져야

◇한지선(마산YMCA 정책기획국 시민사업팀장) 위원= 지난달에 이어 8일자 도영진 기자의 ‘도내 ‘천원의 아침밥’ 참여대학 늘었다’ 기사가 반가웠다. 뿐만 아니라 19일자 박준혁 기자의 ‘‘천원의 아침밥’ 학생은 “만족” 대학은 “부담”’ 기사를 통해 학생과 학교의 입장을 엿볼 수 있었고 지자체의 역할도 제고됐다고 본다. 김정민 기자의 11일자 ‘창원시, 청년 나이 기준 조정’ 기사와 박준혁 기자의 24일자 ‘18세도 54세도 ‘청년’ 청년 폭 넓힌다’ 기사로 도내 지자체 청년 기준 나이 확대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청년으로 몇 년 더 살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해야 할지.

청년정책 수혜로 인구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기사에서 진단한 것처럼 고무줄식 청년 나이 연령대 기준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관련 변화와 진단도 이어졌으면 한다. 노동절 기획과 산재 사망 등 사회면이 알찼다고 말하기엔 그 사실들의 무게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그럼에도 노동자들과 노동현장을 기록하고 보도하며 그 중요성에 힘을 실어주었으면 한다.

김민철(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위원.

아동·청소년 정신건강 증진 후속 보도 기대

◇김민철(경남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위원= 17일자 이민영 기자의 ‘점점 멍드는 마음… 아이들이 위험하다’ 기사는 우울감을 겪는 아동·청소년들의 비율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전하며,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에 관한 심각성, 원인, 관련 사업 등을 전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학생들과 1:1 상담을 진행하면서 체감하는 사실은 우울감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이전보다 뚜렷하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정기적인 진료와 약을 복용하고 있음에도 휴학을 해야 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한 학생들도 간혹 있었다. 건강하게 학업을 이어 나가야 하는 많은 학생이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이 너무나 안타깝다.

해당 기사는 경남교육청이 운영하는 각종 사업과 전문가들의 교육 및 활동 전반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사업명을 나열하고 간단하게 소개하는 수준으로 정리된 점은 다소 아쉽다. 보다 많은 아동·청소년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사업 내용, 대상, 참여 방법, 효과성 등을 담은 후속 보도를 기대한다.


과로사 ‘노동 현장 목소리’ 생생하게 전달

◇정영현(금속노조 경남지부 교육국장) 위원= 세계노동절을 맞아 1일자와 2일자에 ‘노동절 기획-과로사 잔혹사’ 기사를 선보였다. 과로사 문제를 학술적 혹은 통계치로 기사화한 것이 아니라 동료를 떠난 보낸 이들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전달했다. 특히 필수업무종사자들의 이야기를 빌려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그만큼 과로사 위험이 큰 직종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목소리를 담은 것은 소외된 노동을 향한 관심이었다. 과로사의 위험성은 물론, 과로사를 판단할 때 단순 의학적 판단이 아니라 업무 관련성과 사회적 판단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도 한 사람의 노동자 독자로 유의미하게 보았다.

15일자 사설 ‘도내 산재 사망 4일간 4건, 얼마나 더 죽어야 하나’는 도내의 중대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책임성을 함축해 제기했다. 또한 양비론적인 시각이 아닌 명확한 제시를 하여 선명한 사설로 역할을 했다. 6월부터 노동조합이 있는 도내 사업장들의 임단협 투쟁이 열기를 더해 갈 것이다. 건설노조 故양회동 열사의 분신 이후에도 건설노조를 향한 정부의 압수수색이 도를 넘어서 행해지고 있고, 공공기관 노동조합 단체협약의 시정명령에 더해 집회의 자유 제한과 집회 강경 대응이 예상된다. 경남신문이 정부의 노동정책과 맞물려 일궈지는 노동자들의 여름 투쟁을 단순 기록하는 것을 넘어 99%의 노동자를 위한 노동정책이 방향성을 찾을 수 있도록 역할 해 줄 것을 기대한다.


청년 유출 해소방안 심층 보도 필요

◇박희석(창원상의 팀장) 위원= 비수도권 청년 유출 문제 해결을 위해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럼에도 8일자 7면 한유진 기자의 ‘경남 순유출 인구 전국 1위, 청년층이 91%’ 기사와 22일자 3면 도영진 기자의 ‘작년 출생아 역대 최저, 감소율 울산〉경남〉부산 순’의 기사를 통해 우리 지역 청년 유출과 이로 인한 출생아 추세적 감소의 심각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 수많은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역을 떠나는 청년을 붙잡기 위해서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기회와 인프라 격차 해소방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더불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타 지자체와의 정책 비교 등이 제시됐으면 한다.

9일자 9면 김종민 기자의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확정’ 기사는 오는 2029년 개항 예정인 신공항과 관련한 위상과 기대효과, 향후 교통망 계획, 지역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잘 정리해 놓았다. 그동안 신공항 개항과 관련하여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인근 지역보다 부족했다고 생각된다. 진해신항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은 향후 우리 지역 경제성장의 주요한 디딤돌인 만큼 항만·물류 분야에 대한 기사를 확대하여 지역의 관심과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미군 사격장 조기 이전되도록 살피겠다

◇이명용 편집국장= 창원 도심 한복판에 미군 사격장 공사와 관련, 창원시가 밝힌 대체부지로의 이전이 잘 이행되는지 지켜봐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기자들에게 사격장이 조기 이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주문하겠다. 아동·청소년뿐만 아니라 최근 독거 세대 증가로 인해 고독사에 노출된 중장년층 복지문제와 관련, 적극적 관심을 요구한데 대해서도 보다 깊이 있게 다뤄 보겠다.

그동안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노력에도 계속되고 있는 청년 유출 문제는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역을 떠나는 청년을 붙잡기 위한 일자리 문제, 인프라 격차, 타 지자체의 정책 등 다방면에 걸쳐 살펴보도록 하겠다. 진해신항 건설과 맞물려 가덕도 신공항 조기개장은 지역 경제성장의 주요한 동력이란 점을 감안해 항만·물류분야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겠다.

정리=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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