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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선사시대 ‘성혈 암각화’ 관광상품 되나

경남연구원, 관광자원화 방안 제시

“대곡리 별축제·별자리 이야기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 개발로 활용을”

기사입력 : 2023-05-31 20:28:40

속보= 하동군 옥종면 대곡리 하천변에서 지난해 4월 발견된 성혈(선사시대 바위에 새겨진 둥근 홈) 600여개가 새겨진 선사시대 암각화 바위를 보존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경남도 산하 연구원에서 나왔다.(2022년 4월 11일 7면  ▲하동서 국내 최대 규모 성혈 암각화 발견 )

하동군 옥종면 대곡리 하천변에서 발견된 성혈 암각화./하동군/
하동군 옥종면 대곡리 하천변에서 발견된 성혈 암각화./하동군/

경남연구원 고민정 역사문화센터장과 배길희 조사연구원은 지난 30일 발간된 소식지에서 “대곡리 암각화는 오랜 시간 야외에 노출되어 있으므로 우선 정밀진단과 보존처리, 정밀실측 등을 실시하고, 안내판 설치를 통해 문화재 홍보, 정기적인 정화활동과 모니터링, 학교 문화재지킴이 활동 등을 통한 보존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야외에서 별자리 암각화를 직접 보고 경험하는 차별화된 활용 프로그램으로서 ‘대곡리 선사시대 별축제’와 ‘코스모스 별축제’ 동시 개최, 천문 별자리 관찰 학습공간 조성, ‘별이 된 선비 이야기’와 같은 역사문화탐방 코스 개발, 별자리 이야기와 거북이바위 이야기 등 다양한 스토리텔링 개발을 통해 활용 방안을 검토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행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하동세계차엑스포와 연계, 야외에 있는 만큼 엑스포 방문 시 대곡리 암각화를 함께 탐방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센터장은 “대곡리 암각화의 성혈을 3D스캐닝으로 정밀실측해 홈의 위치와 크기, 깊이 등 자료를 확보하고, 한국천문연구원 등 전문가들을 통해 별자리 동정과 별의 특성 연구가 심도 있게 진행된다면 선사시대 천문역사 및 교류 등과 관련된 더욱 많은 정보를 획득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암각화는 선사시대 동물상, 생활상, 세계관 등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성혈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 기원 등 선사인들의 염원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근래에는 천문학적 측면에서 별자리로 분석하는 흥미로운 연구들도 진행되고 있다.

경남지역에서 성혈이 있는 고인돌은 80여기 이상 분포한다. 전남지역에 2만여기의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지만, 성혈 고인돌은 전국적으로 경남과 경북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성혈은 고천문학자들에 의해 별자리로 동정(同定)되고 있는데, 고인돌의 별자리 그리는 전통이 고구려 고분벽화를 거쳐 조선시대 천상열차분야지도까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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