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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호국 희생’ 걸맞은 실질적 보훈으로 예우해야

기사입력 : 2023-06-01 19:28:24

올해 호국보훈의 달을 맞는 마음가짐이 새로워졌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안보현실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북한의 미사일 실험이 하루가 멀다하고 일어나고 있고, 국제적으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이 멀지 않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우리는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참화를 경험했다. 그것도 끝나지 않은 정전 상태로 70년간 흘러오면서 전쟁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 우리나라 미래는 걱정과 불안이 뒤섞여 있는 형국인 셈이다. 특히 열강의 틈바구니에 끼여 있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최근 열강의 영향이 더욱 커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되는 대목이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진정한 호국과 보훈을 되새기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보상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안보 현실을 바로 알게 하고 호국정신을 갖도록 하는 교육도 떼 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가 비상사태에 직면했을 때 기꺼이 나라 지킴이로 나서는 국민 정신 고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호국 의지를 되새겨야 한다는 말이 이런 의미다. 나라를 지키다가 희생당한 것을 소홀히 하거나 존경하는 마음을 두지 않는다면 어느 누구든 나설 수 없게 된다. 그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는 없다. 따라서 6월을 맞이하는 마음은 애도와 추모, 존경과 감사를 되새겨야 한다.

이번 정부 들어 호국보훈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 반갑기도 하다. 정부가 오는 5일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시켜 출범하는 것과 유공자들의 낡은 주택 보수에 나선 것도 호국의 희생에 보훈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창원시 등 각 지자체의 호국보훈 강화도 의미 있게 다가온다.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이 존경받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보훈 시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고 하니 고마운 일이다. 형식에 그치지 않는 보훈 행사는 필요하다. 또 호국보훈 정신 고취는 6월에만 기념할 것이 아니라 365일 한 번도 잊지 않게끔 감사의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나라를 위해 뛰어들 수 있는 풍토는 여기서 나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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