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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1일간의 사랑나눔’ 헌혈, 도민들의 동참 기대

기사입력 : 2023-06-01 19:28:26

과다출혈성 수술환자를 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수혈이다. 의료기술과 장비가 뛰어나도 수혈할 피가 없거나 모자라면 수술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다. 그래서 헌혈은 자신의 혈액으로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고결한 사랑의 실천으로 칭송받는다. 의료기술의 획기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대의술과 의약기술은 혈액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한다. 또 지구상에는 사람의 혈액을 대체할 신물질도 없기에 수혈이 필수적인 상황에서는 혈액 공급만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살아있는 세포의 집합체인 혈액은 장기간 보관이 안 된다. 보통 농축적혈구는 최대 35일, 농축혈소판은 최대 5일까지만 보관된다. 지속적 헌혈 참여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혈액의 안정적 확보는 사회 안전망과도 맥을 같이한다. 혈액이 충분히 확보돼야 생명을 충분히 구하게 된다는 등식이다. 그래서 혈액원과 병원에서 피가 부족하다는 경고를 알려오면 전 사회 구성원들이 달려들어 헌혈 대열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지속적 헌혈 분위기가 수그러들어 혈액 재고율에 악영향을 미쳤다. 경남혈액원에서 1일 밝힌 혈액 재고율은 O형과 A형이 4.0일분, B형이 7.7일분, AB형이 2.9일분으로 간당간당하다. 특히 AB형은 혈액수급 부분적 부족상태인 ‘주의’ 단계에 들어 있다. 상황이 더 좋지 않으면 수술 진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환자와 가족이 감당해야 할 고통은 커지게 된다.

그래서 BNK경남은행·경남신문과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 (사)경남지역발전협의회가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1일 경남신문사에서 ‘31일간의 사랑 나눔’ 협약식을 갖고 도민들의 사랑나눔 헌혈 참여를 확산시키자고 다짐했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020년 11월과 2021년 4월, 2022년 4월에 이어 네 번째이다. 이번 캠페인은 지난 5월 31일부터 오는 30일까지 31일간 진행된다. 벌써 해군교육사령부 장병들이 팔 소매를 걷었다. 앞으로 국군 장병들의 동참과 학생 등 청소년, 청장년 직장인들의 단체헌혈도 예상된다. 숭고한 인류애의 실천, 헌혈 릴레이 캠페인에 도민들의 많은 동참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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