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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국에서 가장 낮은 도내 방범용 CCTV 설치율

기사입력 : 2023-06-08 19:34:01

도내에 설치된 방범용 CCTV 개수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소식을 경남도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경남자치경찰위원회가 8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경남도의 밤벙용 CCTV 수는 2022년 인구 1만명당 85.64개로 전국 9개 도지역에서 가장 적었고, 도지역 평균인 110.68개와 큰 차이를 기록했다고 한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경남의 CCTV 수는 70.05개로 도지역 평균 71.90개와 비슷했지만 2021년 이후부터 전국의 평균 격차와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에 경남도자치경찰위원회가 2026년까지 총 136억원을 들여 2000여 대의 지능형 CCTV를 교체 설치하겠다니 사정이 좀 더 나아지겠다 싶다.

도내 CCTV 개수가 전국 평균을 크게 하회한다는 것은 자칫 도민 대상 범죄의 예방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가뜩이나 지난해 경남도의 지역안전지수 중 범죄 분야가 최하위권인 4등급을 기록했고, 9개 도지역 중 인구 1만명당 5대 주요범죄 발생건수 7위, 경찰서 수 6위, 자율방범대원 수 7위를 기록해 안전·방범 관련 성적이 좋지 않은 터여서 도민들의 불안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박완수 도지사도 “도와 자치경찰위원회, 경찰청, 도교육청이 팀을 이뤄 같이 노력해 다음 평가에서는 지역안전지수가 상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도에서 더 면밀히 챙겨야 한다.

과거 망루에서 적이나 주위의 동정을 살피는 일을 초병(哨兵)이 했다면 현대 과학문명사회에서는 CCTV가 초병이다. 현대의 ‘초병 CCTV’는 수만 명의 안전을 지켜내는 정밀하고도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 그래서 적재적소의 CCTV 설치와 관리는 주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경남도가 지난 1일부터 ‘재난안전상황실’을 가동하기 시작한 것도 도내 전 시군 CCTV와 재해재난위험지역 CCTV의 영상정보를 종합해 각종 재난·안전·방범 문제로부터 도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가 아니었던가. “제가 도지사가 되고 가장 중점을 기울인 분야가 도민안전”이라는 박 지사의 말이 성과로 다가올 수 있도록 방범용 CCTV 설치율을 높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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