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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화폭 위 아름다운 동행

장선자 작가 개인전 창원산단 내 풀무갤러리

다양한 재료로 삶의 관계성 표현… 30일까지

기사입력 : 2023-06-19 08:06:33

“색이 참 알록달록 예쁘네요, 맨날 시꺼먼 기계들만 보다가 이런 그림을 보니까 마음이 너무 좋습니다.”

창원산단 제3공단 내에 있는 풀무갤러리에서 장선자 작가의 13번째 개인전 ‘Festival -아름다운 동행’이 열리고 있다.

‘작업이 나의 삶의 기록’이라 말하는 장 작가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작업실에만 있으면서 캔버스와 작가, 문 밖 세상과 작가 등 관계성을 고찰했다. 여러 해 인간의 관계성을 도형의 조형으로 표현하는 데에 대한 고민도 했다. 올해 들어서 도형과 관계성의 퍼즐이 맞춰졌고, 정리된 생각들이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표현됐다.

장선자 作
장선자 作
장선자 作
장선자 作

이번 작업은 바탕에 신문, 한지 등의 다양한 재료를 붙여가며 세상의 이야기들을 바탕에 깔고 그 위에 사람의 형상을 얹은 작업이다. 장 작가는 “사람과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행복한 인간관계가 형성되면 삶은 아름다운 축제로 다가온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힌다. 바탕에는 우주처럼 말과 별이 떠돌지만, 수많은 글자와 사이에서도 단단하고 촘촘하게 연결된 사람 그물이 눈에 들어온다. 다양한 색이 펼쳐진다. 우리 삶에 존재하는 무수한 장벽들이 허물어지길 바라며, 작가 또한 장벽 너머의 세상을 사랑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강렬한 색감, 지금 세상에 살아가는 고민을 담은 이번 전시는 공장이 몰려있는 창원산단 제3공장 내 풀무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몇 발자국만 옮겨보면 작품들을 맞닥뜨린다. 멋지게 차려 입고, 시간을 일부러 내어 이동하지 않아도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도민들이 접할 수 있다.

장선자 작가는 “이번 전시가 (작가) 본인에게는 성숙과 도약의 발판이 되며, 소통이 단절된 고독한 현대인들에게는 작품의 의미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용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3년 문화대장간 풀무의 프로그램 운영을 맡은 경남예총 조보현 회장은 “예술은 시민들의 가까이에 있어야 한다. 근로자가 예술로 힘을 얻고 쉼을 느낀다면 우리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더 나은 시설과 환경의 전시장에서 자기 자식같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을 것이지만 그럼에도 근로자들과 도민을 위해 기꺼이 작품을 내어준 작가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16일부터 30일까지. 문의 055-281-6825 (경남예총)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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