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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S-BRT 공사구간 ‘드럼통’ 운전자 안전 위협

추락 방지 위해 원이대로 구간 설치

1차선 침범해 2~3차선 차량까지 영향

기사입력 : 2023-09-11 20:42:02

창원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구축 공사의 핵심인 중앙주행로 지반 다지기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창원시가 차량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플라스틱 드럼통이 차선을 침범하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11일 창원시에 따르면 원이대로 S-BRT 구축 공사는 △1공구 도계광장~명곡광장 3㎞ △2공구 시티세븐~한국은행 사거리 3.5㎞ △3공구 한국은행 사거리~가음정사거리 2.8㎞ 등 총 9.3㎞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11일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중앙주행로 지반 다지기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차량 추락 방지를 위해 설치한 플라스틱 드럼통이 차선 위에 놓여져 있다./성승건 기자/
11일 창원시 성산구 원이대로 S-BRT(고급 간선급행버스체계) 중앙주행로 지반 다지기 공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차량 추락 방지를 위해 설치한 플라스틱 드럼통이 차선 위에 놓여져 있다./성승건 기자/

시는 지난 6월부터 해당 구간에 S-BRT 전용 주행로를 확보하기 위해 중앙화단을 철거하고, 지반 다지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중앙화단 철거로 화단 양옆으로는 차량의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플라스틱 드럼통(PE드럼)이 설치됐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설치한 드럼통이 공사 구간 1차선 도로를 침범하면서 오히려 운전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9시께 S-BRT 구축 공사 구간인 가음정사거리에서 도계광장까지 9.3㎞ 구간을 취재진이 직접 운전해 본 결과, 중앙화단을 따라 길게 늘어선 드럼통 대다수가 1차선을 침범하고 있었다. 이런 탓에 1차선 주행 시 2차선으로 밀착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위협을 느낀 2차선 주행 차량도 3차선으로 밀려나는 모습이었다. 특히 몇몇 드럼통은 아예 1차선 안으로 튀어나와 있는가 하면, 일부 차량은 드럼통을 피하기 위해 2차선 절반 가까이 침범하는 아찔한 장면도 목격됐다.

이 같은 문제에 해당 구간 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구간 도로를 이용해 출퇴근한다는 황모(도계동·32)씨는 “매일 이 도로를 통해서 출퇴근하고 있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공사가 하루 이틀 걸리는 것도 아니고, 차선을 침범하는 드럼통 말고, 시에서 다른 방법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시민 장모(상남동·31)씨는 “주말마다 해당 도로를 이용해서 진주에 내려가는데, 드럼통 때문에 사고가 날까 봐 불안하다”며 “차량 정체도 심각해 하루빨리 공사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중앙분리대 화단과 버스정류장, 보도 정비 공사가 시작되는 10월 중순께부터 공사 구간 양방향 1차선을 통제하겠다는 방침이다.

창원시 신교통추진단 관계자는 “현재 관련 민원이 발생하고 있어서 드럼통을 최대한 안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중앙분리대 포장공사는 9월 말 완료 예정이다”며 “포장공사가 완료되면 드럼통을 중앙분리대 안쪽으로 이동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중앙분리대 화단과 버스정류장, 보도 정비 공사가 시작되는 10월 중순부터 올해 말까지 공사 구간 양방향 1차선을 통제할 예정이다.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최대한 작업을 서두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현 기자 kimgij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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