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글로벌 초격차 기업 도약”… 방산분야 9000억 투자
수상·잠수함 건조시설 신축
해외생산거점 확보 등 추진
한화오션이 글로벌 초격차 방산 기업 도약을 목표로 방산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최근 유상증자를 통한 2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수상함·잠수함 건조시설 신축과 첨단 신기술 개발, 해외거점 확보 등 도내 주요 산업군으로 자리 잡은 방산 분야에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번 투자를 통해 방산분야에서 2030년 기준 약 3조원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패권분쟁의 지정학적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국가 안보가 증대되면서 방산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원자력 잠수함을 쉽게 보유할 수 없는 현실에서 AIP 공기불요장치를 탑재한 디젤 잠수함과 국가별 해상 방위 상황에 맞는 수상함 수요 등 함정시장의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2017년 한화오션이 독자 개발해 인도네시아에 인도한 나가파사함./한화오션/
한화오션은 향후 10년 동안 세계 함정시장 규모가 98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이 중 한화오션이 참여 가능한 시장은 잠수함 400억달러, 수상함 2030억달러 등 총 24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세계 1위 조선기술을 바탕으로 유럽과 북미 등에 해외생산거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수요 증대가 예상되는 해외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함정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안보 수요에 대응하면서 글로벌 ‘초격차 방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수상함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실내 탑재공장 신축 등 함정 건조 능력도 크게 키울 계획이다.
실내 탑재공장이 신축되면 야간 작업이 가능하고 우천이나 태풍 등 기상 상황의 영향도 받지 않아 고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함정 건조 기간도 3개월 이상 단축될 것으로 한화오션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잠수함 해외수출 물량과 국내사업 물량 동시 건조를 위해 전문 조립공장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 한화오션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MRO사업의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MRO는 무기체계의 정비(Maintenance), 수리(Repair), 창정비(Overhaul) 등을 의미한다. 방산 수출 시장이 확대되면서 무기를 도입한 각 국가들로부터 유지·보수와 운영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는 게 한화오션 측의 예상이다. 한화오션 측은 “MRO시장은 전체 방산시장에서 60~70% 달할 만큼 중요한 시장”이라며 “MRO 시장은 방산 수출 규모가 커질수록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보장해 주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오션은 그룹 주요 방산 계열사와 연계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MRO사업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화오션은 무인화로 첨단화 되고 있는 방산시장의 전투체계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미국·유럽 등 선진국은 무인화 첨단함정 기술에 많은 실적을 쌓고 있는 실정으로 해외 선진국의 무인·첨단 함정의 기술보유 업체를 발굴해 지분을 투자하고, 국내기술 이전을 위한 조인트벤처 등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함정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와 국제적인 국가 안보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고 나아가 방산 부문에서의 초격차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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