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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부곡 ‘온천도시’ 지정… ‘부곡하와이’ 재개발 활로 찾나

기사입력 : 2023-09-14 15:29:32

온양·수안보 등 3곳 ‘대한민국 최초’
정부 차원 행정·재정적 지원 기대
경남도·군, 새 투자자 찾기 나서
이달 민간투자 컨설팅 용역 예정


창녕 부곡이 대한민국 최초 ‘온천도시’로 지정되면서 폐쇄된 ‘부곡하와이’ 재개발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행정안전부는 13일 창녕 부곡, 충남 온양, 충북 수안보를 온천도시로 공동 지정했다. 지정된 온천도시는 온천을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창녕군 부곡온천 전경./경남도/
창녕군 부곡온천 전경./경남도/

지난 1997년 온천관광특구로 지정된 부곡 온천은 481만9000㎡(145만7000평) 규모로 호텔, 콘도 등 268개소의 시설이 운영 중이다. 부곡하와이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2008년 330만명, 2013년 388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몰렸지만, 지난 2017년 부곡하와이 폐업 이후 2019년 280만명, 2021년 262만명, 2022년 264만명으로 관광객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인근 온천 사업자들이 호텔과 콘도, 수영장 등으로 관광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창녕 부곡이 온천도시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부곡하와이 부지 재개발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곡하와이는 지난 1979년 문을 열었으며 27만7000㎡(8만3000평) 부지에 관광호텔(182실), 연회장(4개홀), 수영장, 음식점, 온천 등을 갖춘 종합 관광지였다. 1980~1990년대 전국구 관광지로 인기를 끌며 연간 200만명의 관광객이 찾았지만, 노후화된 시설과 타 지역 관광시설 급증 등으로 2016년 이용객이 20만명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2017년 5월 31일 문을 닫았다. 이후 경남도와 창녕군은 부곡하와이 재개발을 모색했지만, 소유주인 제일흥업 대표(제일교포 2세) 측이 매각 가격을 700억~800억원으로 제시하면서 재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대기업 등이 몇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높은 금액과 규모에 대한 부담으로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남도와 창녕군은 이달 중 소유주를 만나 합리적인 매각비용 협상 등의 방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투자자 물색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달 중 경남도와 창녕군이 공동으로 부곡하와이 부지에 대한 ‘민간투자 컨설팅 용역’을 실시, 투자 상품성을 높이고,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민간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부족한 투자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 ‘지역 투자 펀드’ 활용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 ‘부곡온천 활성화 방안’도 마련한다. 먼저 한정된 온천 자원의 효율적 장기 활용을 위한 ‘공동급수 시설‘을 추진한다. 이에 대한 자체 용역 후 소요되는 사업비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다. 공동급수 시설을 운영할 경우 온천자원 절약뿐만 아니라, 전국 최고 수온의 온천수를 에너지 산업에 활용하는 등 온천수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온천 산업지구 개발을 위해 온천 관광과 에너지 산업, 스포츠 재활 등을 연계해 온천과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한편 행안부의 전국온천 현황에 따르면 부곡 온천지구는 국내 온천지구 가운데 방문객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21년 연간 이용객 수는 264만9000여명이었다. 이는 경남 전체 온천 이용객 511만2000여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이번 행정안전부의 온천도시 지정은 부곡온천의 우수성을 전국에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관광 활성화를 통해 소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모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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