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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품은 경남, 세계 문화관광도시 도약할까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의미와 전망

기사입력 : 2023-09-18 20:38:50

박 지사, 11월 등재 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 공식 초청

특별법 따라 보존·관리·활용
다양한 사업 추진 가능해

조사·연구·복원 사업 탄력
비지정 유적 발굴도 관심


1500년간 잊혔던 가야사의 가치가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재조명되고 있다. 경남도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도내 5개 가야고분군 중심의 가야유적 발굴과 연구보존 및 활용을 통해 관광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지난 6일 대통령실을 방문해 “오는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문화강국에 대한 의지를 보여달라”고 공식 요청하며 가야고분군을 활용한 경남의 세계문화관광지 도약을 예고했다.

함안 말이산 고분군./경남도/
함안 말이산 고분군./경남도/

◇가야사의 중심 경남도= 경남도는 가야의 고지로 가야고분군 중심 분포지역이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2018년)에 따르면 전국의 가야유적 2495곳 가운데 67%인 1669곳이 경남에 있다. 특히 현재까지 경남도에서 확인된 고분군은 614개소에 달해 경남이 가야사 뿌리의 중심지였음을 드러낸다.

삼국유사와 삼국사기 등의 문헌에 따르면 가야는 낙동강 서쪽 변한지역에 있던 여러 세력 집단이 성장한 나라다. 서기 42년 김수로왕이 김해지역에 가락국을 건국한 후 경남의 해안지역에서 발원, 차례대로 5가야가 건국됐으며, 서기 562년까지 500년 넘게 이어진 것으로 전해지지만, 고구려·신라·백제에 비해 사료가 부족해 그 실체가 아직도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기록을 통해 가야사의 역사가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구축됐다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4세기 이전 전기 가야는 김해지방을 중심으로 부산, 창원, 마산, 함안, 고성, 사천, 진주 등에 형성됐으며 철기문화와 원거리 해상교역을 통해 발전했다. 5세기 이후 후기 가야는 고령 대가야와 함안 아라가야를 중심으로 합천, 거창, 함양, 산청, 진주, 의령, 하동, 전라도의 진안과 장수, 임실, 남원, 광양, 순천 등에 전개됐다. 이후 532년 김해 금관가야가 신라에 의해 멸망되고, 562년 고령 대가야를 비롯한 가야제국이 멸망하면서 가야사가 끝난 것으로 전해진다. 잊힌 왕국이었던 가야사가 재조명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낙동강유역 개발과정에서 가야 고고자료가 발굴되면서부터다. 이후 1980년부터 가야사 연구가 본격 시작됐으며, 문재인 정부 시절 가야사 연구복원이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다양한 학술조사가 진행됐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
고성 송학동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창녕 교동 고분군.
창녕 교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김해 대성동 고분군.

◇세계문화유산 품고 세계문화도시=이번 세계유산 등재로 가야고분군은 전 세계와 인류가 보호해야 할 유산이 됐다. 이로 인해 가야고분군의 국제적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경남지역 중심의 가야권 지역에서의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난 2021년 시행된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보존과 관리, 활용을 위한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세계유산에 대한 홍보와 공연 등 다양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가야유산과 연계한 역사문화관광 거점지역을 조성해 가야고분군 일원을 경남 대표 문화유산으로 활성화해 남해안 관광벨트와 연계한 경남 관광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함안군은 총사업비 100억 원을 투입해 내년부터 2026년까지 말이산고분군 일원을 정비해 아라가야의 역사문화를 향유하는 공간과 문화 경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해와 고성도 가야역사문화권 정비를 위해 사업 공모를 추진하는 등 가야고분군의 체계적인 정비 및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가야사의 조사·연구·복원사업 및 활성화를 위한 국가사업 및 국비 확보 등은 과제로 남았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전 세계적으로 가야 문명의 가치를 인정받게 됐다”며 “앞으로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서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잘 보존하고 관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고운 기자 luc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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