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키링에 백만원을 쓴다?”…쑥쑥 크는 굿즈 시장
네이버웹툰, 더현대 팝업 중 매출 1위…‘스즈메의 문단속’ 카페서 10억대 매출 기록
웹툰 주인공이 그려진 스티커, 귀여운 볼펜과 스프링 공책, 60㎝ 대형 봉제 인형과 잠옷….
문구점에서 팔 법한 소소한 물건들이다. 가격도 싼 것은 1천원, 비싸도 7만원을 넘기지 않는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애들 장난감 같은 물건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요즘 없어서 못 판다는 웹툰 굿즈다.
30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웹툰·만화·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시장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마련된 네이버웹툰 공식 팝업스토어 '툰 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은 웹툰 팬들이 캐릭터 상품을 고른 뒤 계산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17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웹툰 '마루는 강쥐', '냐한남자'로 꾸며진 대형 팝업스토어(임시매장)을 운영한다. 팝업스토어와 포토존 공간은 총 90여평, 판매하는 상품은 507종에 이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http://www.knnews.co.kr/edb/nimages/2023/09/2023093019523475001.jpg)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마련된 네이버웹툰 공식 팝업스토어 '툰 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은 웹툰 팬들이 캐릭터 상품을 고른 뒤 계산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17일까지 더현대서울에서 웹툰 '마루는 강쥐', '냐한남자'로 꾸며진 대형 팝업스토어(임시매장)을 운영한다. 팝업스토어와 포토존 공간은 총 90여평, 판매하는 상품은 507종에 이른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선 굿즈 관련 매출 규모가 상당하다.
대원씨아이가 운영하는 서울 마포구 비온카페는 올해 2월 25일부터 4월 23일까지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 콜라보레이션 형태로 각종 한정판 굿즈와 음료를 판매했는데, 총매출이 10억원대로 집계됐다.
네이버웹툰이 이달 5∼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연 팝업스토어(이하 팝업)의 총매출액은 지금까지 더현대서울 지하 1층 대행사장에서 진행된 팝업 매출 가운데 최고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모두 '덕질'(팬 활동)에 돈을 아끼지 않는 키덜트(어린이의 감성을 추구하는 어른) 덕분이다.
네이버웹툰이 올해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서 열었던 1차 팝업에서 고객 1인당 최대 결제금액은 116만원, 더현대서울에서의 2차 팝업 1인 결제액은 106만원으로 집계됐다.
팝업 행사에서 파는 잡화 가운데 가장 비싼 제품인 60㎝짜리 대왕 마루 인형이 6만5천원이었고, 대부분의 상품은 1천∼5천원짜리 스티커나 열쇠고리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큰 손 고객이 한 번에 얼마나 많은 상품을 쓸어 담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들은 한 번 방문해 한 가지 굿즈만 사지 않는다. 같은 물건이라도 여러 개 사는 것이 기본이다.
더그림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유튜브 애니메이션 '빵빵이의 일상' 팝업에는 2만명가량이 몰렸는데, 키링만 총 3만5천개가 판매됐다. 1인당 키링 1.75개씩은 샀다는 이야기다.
매장에 입장하기 위해 오랜 시간 대기하는 것은 기본이다.
네이버웹툰의 1차 팝업 당시에는 새벽 4시부터 대기 줄이 형성됐고, 심지어 전날 오후 11시부터 와서 기다렸다는 사람도 있었다.
2차 팝업에는 온라인 사전 예약을 도입했지만, 역시 새벽 1시부터 현장 대기를 하는 고객이 있었다.
웹툰 굿즈를 사 본 경험이 있는 회사원 이모(34) 씨는 "귀엽기 때문에 사는 것이고 별다른 이유는 없다"며 "옷이나 가방은 몇십만원씩 하지만, 키링이나 펜은 얼마 하지도 않고, 사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웹툰 업계 관계자는 "굿즈 판매가 생각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플랫폼이 아니라 제작사에서도 직접 팝업을 열려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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