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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사르초록기자세상] 지속가능한 야구 위해 기후위기 함께 맞서야

김하율 (마산삼진고 2년)

기사입력 : 2023-10-18 08:07:17

야구장 쓰레기 2203t, 스포츠 시설의 35.7%
환경오염으로 온난화 가속, 경기 취소·영향

KBO·구단, 일회용품 없는 야구장 조성 노력
스마트티켓·다회용기 사용 확대 등 동참을

기후 변화와 야구의 연관성은 높다. 올해 우천과 미세먼지 등으로 취소된 야구 경기는 93개가 넘는다. 해가 거듭될수록 우천 취소되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으며 정규 리그 전체 완료 일정도 나날이 뒤로 가고 있다. 팬들은 시원하게 뻗어 나가는 홈런을 보고 짜릿함을 느끼겠지만 후덥지근한 기온 때문에 그 홈런은 썩 시원하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또한 그 시원한 홈런을 볼 수 있는 날 또한 적어지고 있다.

야구를 좌지우지하는 건 야구선수, 코치, 팬들뿐만 아니다. 기후도 영향을 끼친다. 따듯해지는 온도로 인해 장타력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2023년 4월 7일 미국 다트머스대학 연구진은 2010년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진행된 야구경기 10만건과 개별 장타 타구 22만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기온이 높아지면 공기의 밀도가 낮아지면서 공기 저항을 덜 받게 돼 홈런이 증가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한 야구장에서도 환경 오염의 주범이 많다. 환경부의 2016~2017년 제5차 전국폐기물통계조사에 따르면 야구장 폐기물 발생량은 연 2203t에 이른다. 전체 스포츠시설 폐기물 발생량 6176t의 약 35.7%를 차지해 스포츠 시설 중 폐기물 발생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야구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미국의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린 글러브 어워드(Green Glove Award) 시상을 한다. 이 상은 한 해 동안 가장 친환경적으로 구단을 운영한 팀에게 주어진다. 이 시상은 2008년부터 지속되고 있으며 평가 기준은 경기장 내 쓰레기 재활용 비용이다. 그 결과 2008년 평균 30% 정도를 보인 각 구단의 재활용 비용이 2022년 우승팀 기준 99%까지 치솟았다. KBO에서도 골든 글러브 시상과 함께 그린 어워드 시상을 하면 각 구단에서 더 효율적인 친환경적 운영을 진행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4월 18일 환경부는 KBO와 10개 구단은 일회용품 없는 야구장을 위해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일회용품 폐기물 감축을 위해서 KBO는 일회용컵 사용을 지양하고 있다. 2022년 시즌 720경기에서 캔 음료 판매에 따라 사용된 일회용 컵은 약 400만개였다. 올해부터는 식음료 판매 매장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투명 페트병이 오염되거나 다른 폐기물과 혼합되지 않도록 투명 페트병 별도 배출함도 설치했다. 각 구단에서는 야구장의 종이 티켓을 스마트 티켓으로 대체해 환경보호에 힘을 쓰고 있다. 종이 티켓 대신 스마트 티켓을 사용하면 약 3g의 탄소가 감축된다. 기존 응원봉인 일회용 막대풍선이 금지돼 다회용품 팔각배트와 원형배트로 교체됐다.

랜더스의 ‘쓰티켓 데이(쓰레기를 잘 버리고 덜 버리는 자원순환 실천운동)’ 캠페인, 롯데 자이언츠의 ‘프로젝트 루프(친환경 유니폼 제작)’처럼 전 구단에서 관람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친환경적인 야구 관람을 할 수 있게 이벤트를 열어야 한다.

야구 관람객들은 텀블러를 들고 다니거나 종이 티켓 대신 스마트 티켓을 사용하는 등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해야 하고 올바른 분리배출을 해야 한다.

김하율 (마산삼진고 2년)
김하율 (마산삼진고 2년)

야구장에서 환경을 오염시켜 지구온난화가 가속되고 그 영향으로 경기가 취소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구단과 팬들은 야구를 계속해서 즐기기 위해서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현재 야구를 지키는 것은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밖에 없다. 야구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더 많은 야구 관람을 위해 기후 위기에 맞서 싸워야 한다.

김하율 (마산삼진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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