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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43) 그러키나, 모착, 여개(여어)

기사입력 : 2023-11-24 08:02:26

△서울 : 경남 청년 5명 중 1명이 타 시·도로 떠날 의사가 있다더라. 동남지방통계청의 ‘동남권 청년인구 유출과 이주의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동남권(경남·부산·울산) 청년(19~39세) 중 19.1%가 이주 계획이 있는데, 지역별로는 경남 청년이 23.3%로 가장 많고, 부산 청년은 17.4%, 울산 청년은 12.8%래.

▲경남 : 겡남을 떠날 끼라 카는 청년이 그러키나 많던가베. 울산보담도 두 배 가차이 높네. 겡남 청년들이 모착없이 떠날 끼라 카지는 안했을 낀데, 이유가 뭐라 카더노?

△서울 : 방금 네 말 중에 모르는 말이 많아 설명부터 들어야겠어. ‘그러키나’와 ‘모착없이’가 무슨 뜻이야?

▲경남 : ‘그러키나’는 ‘그렇게나’ 뜻인데, ‘그러치나’, ‘그러꿈’이라꼬도 칸다. 그라고 모착없이 칼 때 ‘모착’은 ‘계책’이나 ‘까닭’의 뜻이다. 그라이 모착없이는 ‘계획없이’, ‘이유없이’ 뜻인 기라. 인자는 니가 겡남 청년들이 와 떠날 끼라 카는지 말해봐라.

△서울 : 경남 청년들이 타 시·도로 이주하려는 이유는 직업이 61.3%로 가장 많고, 문화여가 13.6%, 교육 12.0%, 가족·친구 4.6% 등 순이래. 동남권 청년들의 이주 이유도 직업이 62%라더라. 이걸 보면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청년이 많은 거지.

▲경남 : 생활로 할라 카모 일이 있어야 될 거 아이가. 일자리 맹그는 기 억수로 중요한 기라. 문화여가라 카이 새앵킨 긴데 일이 없어 남는 시간인 ‘여가’로 겡남말로 ‘여개’라 칸다. ‘여어’, ‘짬’이라꼬도 카고. ‘여개 있으모 우리 집에 놀로 온나’ 이래 카지. 그라고 겡남 청년들이 오데로 갈 끼라 카더노?

△서울 : 경남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이주 희망이 41.5%로 가장 높고, 부산 36.5%, 대구경북권 6.9%, 충청권 5.2% 순이래. 동남권 청년이 이주하고 싶은 지역도 수도권이 49.7%로 가장 많대.

▲경남 : 이라이 수도권에 사람이 몰린다 아이가. 지역균형발전이 안되모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는 기라. 정부도 알 낀데 그쟈.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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