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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중견건설사 부도에 업계 긴장 고조

기사입력 : 2023-12-03 21:35:13

올해 도내 시공능력 8위 남명건설
12억4000만원 만기어음 결제못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

올 도내 폐업신고 29건, 전년의 2배
업계 “원자재값 상승에 경기 위축
지방 중소업체 어려움 가중될 듯”


도내 중견 건설사인 ‘남명건설’이 최근 부도 처리되면서 위축된 건설 경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김해시에 주 사업장을 둔 남명건설은 최근 12억4000만여원의 만기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이에 금융결제원은 지난 1일 남명건설에 대해 당좌거래정지를 공시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남명건설은 창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했다.

남명건설에 따르면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운영자금 조달 비용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사 수익률 저하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현장 감소 △공사 미수금 누적액 600억원 등으로 경영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 남명건설은 함안 등 사업 현장의 장기 미회수 공사대금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 왔다.

남명건설의 시공 능력 평가액은 올해 기준 847억원으로 종합건설 시공 능력 전국 285위, 경남 8위 수준이다.

남명건설 관계자는 “1년 매출액을 상회하는 장기 미회수 공사대금으로 재무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돼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이르게 됐다”며 “협력업체와 채권자, 이해관계자의 피해 복구가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내 중견 건설사의 부도 소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계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 미분양 지속, 자재값·인건비 등 공사비 급증,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경색, 입주율 부진 등 문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정부의 긴축 재정에 따라 사회기반시설(SOC) 발주마저 대형 국책 사업 위주로 가는 만큼 지역 중소 건설사들의 일거리는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건설협회 경남도회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재값,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민간 건설 경기가 위축돼 있다 보니 부도난 업체 외에도 많은 도내 건설업체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공 부문 사업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히 지방 중소업체들의 어려움은 향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3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전국의 54개 건설업 종합공사업체가 폐업을 신고했다. 올해 들어(2023년 1월 1일~12월 3일) 폐업 신고 건수(변경·정정·철회 포함)는 50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4건) 대비 67.4%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2006년(537건)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다.

경남 역시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3일 기준 경남에서는 올해 29건의 폐업 신고가 공고된 가운데, 같은 기간 2021년 15건, 2022년 14건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부도 위험이 큰 한계기업도 늘어나고 있어, 내년 이후에는 건설업계 부실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최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외감기업 경영실적 및 한계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건설업 내 한계기업은 387개로, 전체의 18.7%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0년 305개 사에서 26.9% 증가했다.

한계기업은 외부의 도움 없이는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유지하기 어려운 부실기업을 뜻한다. 한계기업이 증가하면 산업 내의 금융자원, 인적자원을 비효율적으로 운용하게 만들어 결과적으로는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한계기업 비중은 2020년 15.8%에서 2021년에는 17.3%, 2022년에는 18.7%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고 건설 원가 역시 높은 상태로 올해 건설업 부실은 더욱 악화할 것”이라며 “건설경기의 반등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2024년 이후 건설업체의 전반적인 부실은 본격화할 것이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픽사베이/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입니다./픽사베이/

한유진·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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