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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리더 친구 소개 캠페인] (12) 진주 전종부·전종일씨

직장에선 사장과 직원, 인생에선 ‘나눔 동반자’

기사입력 : 2023-12-11 20:56:53

나눔리더 종부씨, 대학 시절 나눔 첫발
아이들 든든한 ‘버팀목’으로 추억 선물
경남 최연소 ‘그린노블 클럽’ 가입도

나눔친구 종일씨, 2021년부터 사랑 실천
종부씨와 함께 직원 30명 동참 이끌고
아이들을 위한 복지 콘텐츠 기획도


경남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경남지역에서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나눔 리더 친구를 소개합니다(나·친·소)’ 캠페인을 진행한다. 2023년 나친소의 열두 번째 순서로 ‘나눔 리더’ 전종부(35)씨와 ‘나눔 친구’ 전종일(33)씨를 만났다.

더도톰이라는 돌잔치 답례품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종부씨와 그의 회사 직원인 종일씨. 사장과 직원인 두 사람은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에서 나눔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서로의 나눔 철학을 공유하는 인생의 동반자로 거듭나게 됐다. 요즘 시대에서 나눔은 드러내는 게 미덕이라고 입을 모아 얘기하는 이들의 나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나눔 친구’ 전종일(왼쪽)씨와 ‘나눔 리더’ 전종부씨가 미소를 짓고 있다./더도톰/
‘나눔 친구’ 전종일(왼쪽)씨와 ‘나눔 리더’ 전종부씨가 미소를 짓고 있다./더도톰/

◇아이들에게 추억 선물하는 나눔꾼= 종부씨는 대학 시절, 학생회 활동을 통해 독거노인에게 음식 나눔과 이불 빨래 봉사를 하면서 나눔의 길에 처음 발을 들였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에도 선후배와 함께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이어가던 중 우연히 TV에서 불우한 어린이를 위해 모금을 진행하는 공익 광고를 접하게 됐다. 화면 너머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아이들을 마주한 종부씨는 크게 안타까움을 느꼈고, 이때부터 아이들을 도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렇게 지난 2021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연을 맺어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는 종부씨다. 그는 나눔을 더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5년 동안 매월 200만원의 후원을 약속하면서 경남지역 최연소 ‘그린노블 클럽(1억원 이상 후원자 모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최연소로 그린노블 클럽에 가입하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후원 덕에 이런 타이틀도 얻게 되면서 제 자존감도 많이 올라가는 것 같아요. 앞으로 나눔을 더 열심히 실천하라는 의미로 알고, 아이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종부씨의 나눔이 특별한 건 물질적인 후원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추억을 선물하는 것이다. 돌잔치 답례품 회사를 운영하는 종부씨는 지역에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을 직접 발굴해 아이의 이름과 생일을 자수로 새긴 수건을 선물하고 있다. 여건상 돌잔치를 하지 못하는 아이와 부모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서다.

또한 매년 재단과 함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인 ‘산타원정대’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 회사의 대표로서 회사를 운영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해 보이는 그가 나눔에 이토록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이유는 모든 아이들의 출발 지점이 공평했으면 하는 그의 간절한 바람 때문이다.

“모든 사람의 시작점은 똑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특히 아이들은 자신의 환경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이 커요. 아이들이 꿈을 꾸고,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제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아이들을 도울 생각입니다.”

◇나눔, 더 크게 번지기 위해서는 드러내야 = 종부씨가 나눔을 이어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종일씨는 자신도 나눔에 동참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종부씨의 선한 영향력에 이끌려 종일씨도 지난 2021년부터 재단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했던가, 이후 종일씨는 종부씨와 함께 나눔을 확대하기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후원 설명회를 열기 시작했다. 그는 다른 직원들에게 아이들이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고,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를 설명하며, 직원들의 나눔 동참을 이끌어 냈다. 그 결과, 30명의 회사 직원 모두가 재단을 통해 아이들과 결연을 맺어 나눔에 동참하게 됐다.

종일씨의 부단한 노력 덕분에 재단에서 아이들을 위해 진행하는 행사에도 회사 직원들의 참여가 늘고 있다. 그는 솔선수범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날에 열리는 ‘산타원정대’ 봉사활동에도 매년 참여하고 있으며, 회사 차원에서 아이들을 위한 아동복지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도 그의 업무 중 하나가 됐다.

재단과의 인연이 시작된 이후 종일씨의 일상은 나눔으로 번지기 시작했다. 그에게 나눔에 대해 묻자 나눔은 드러내고, 퍼뜨려야 하는 것이라고 답을 한다.

“예전에는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었는데, 저는 그것보다 자신이 좋은 일을 했으면 최대한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들의 선한 영향력이 퍼진다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도 더 많이 생기지 않겠어요?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눔이 더 크게 번질 수 있도록 본인의 나눔을 최대한 많이 알렸으면 좋겠어요.”

김영현 기자 kimgij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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