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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45) 가분데, 다아, 아사주다, 도오

기사입력 : 2023-12-22 08:05:15

△서울 : 올해 1월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에 경남도는 지난 10월까지 35억3700만원을 모금해 경북의 39억2400만원에 이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두 번째로 많았다더라. 경남에 기부한 사람은 2만7142명이었는데, 1인당 기부액 평균은 13만원으로 전국 평균 11만원보다 2만원이 많았대.

▲경남 : 내도 그 기사 봤다. 겡남 기초지자체 가분데서는 합천군이 3억2200만원을 기부 받아 지일 많은데, 전국 지자체 가분데서도 다아 뿐째로 많다 카더라 아이가.

△서울 : 경남의 개인별 기부금 비율은 10만원 이하가 18억6894만원(2만5761명)으로 총 기부금액의 52.8%였대. 방금 네 말 중에 ‘가분데’는 ‘가운데’ 뜻인 것 같고, ‘다아’는 ‘다섯’ 뜻인 거 같은데 맞지?

▲경남 : 가운데 뜻으로는 ‘가분데’로 지일 마이 씨는데, ‘저 옷 가분데 맘에 드는 거 있나?’ 이래 카지. 복판 뜻으로는 ‘방 가분데 앉지 마라’ 이래 카고. ‘가온데, 가안데, 가언데’라꼬도 칸다. 다섯 뜻의 ‘다아(다앗)’는 ‘다서(다섯)’라꼬도 칸다.

△서울 : 고향사랑기부금은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에 사용돼 재정이 열악한 지역에 큰 도움이 된대. 기부하면 혜택도 많더라. 기부액이 10만원 이하일 때는 연말정산 때 전액 세액공제를 받고, 10만원 초과분은 16.5%의 공제를 받는대. 또 기부금의 30% 이내로 답례품까지 받을 수 있고.

▲경남 : 니 말매이로 답례품꺼지 주더라꼬. 내도 울매 전에 고향 김해에 10만원을 기부하고, 특산물인 장군차로 답례품으로 받았다. 답례품 이바구하다 보이 새앵킨긴데 ‘집어주다’ 뜻인 ‘아사주다’ 카는 겡남말이 있다. 니 젙에 있는 가위로 내한테 집어달라고 할 직에 ‘가시개(가새) 내한테 아사도오’ 이래 칸다. 그라고 아사도오 칼 직에 ‘도오’는 ‘다오’의 뜻인데, ‘도고’, ‘대애’라꼬도 칸다.

△서울 : 말만 해, 내 옆에 있는 건 꼭 아사줄 테니. 난 아직 기부하지 않았는데 현재 살고 있는 지자체 외 원하는 지역에 기부할 수 있다고 하니 경남의 군지역 가분데 한 곳에 기부할거야.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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