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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발언대] 디지털퍼스트- 김영현(디지털뉴스부)

기사입력 : 2024-01-08 19:44:13

지역신문은 어떤 경로를 통해 소비되고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이신문이 아닌 소셜미디어를 통해 기사를 소비하고 있을 것이다. 변화하는 미디어 이용 행태와 디지털 환경을 생각하면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언제 어디서든 무료로 부담 없이 뉴스를 소비할 수 있고, 기성언론의 무거움을 덜어낸 유익하고 흥미 있는 콘텐츠가 넘쳐나는 세상, 거부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지역신문사에 몸 담고 있는 기자로서 이러한 변화가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기자 또한 시대의 흐름에 편승하고 있기에 투정은 사치다. 사실 종이신문의 위기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이 등장할 때마다 대두되곤 했다. 위기의 시발점이었던 TV는 어느새 고전 취급을 받기에 이르렀고, 이제는 ‘유튜브 저널리즘’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소비자들은 유튜브에 열광하고 있다.

올해 창간 78주년을 맞는 경남신문도 디지털퍼스트라는 시류를 따르기 위해 ‘뉴미디어’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뉴미디어국 인원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기자도 회사의 부름을 받아 1년간의 사회부 생활을 뒤로하고, 디지털뉴스부에 합류하게 됐다.

디지털뉴스부 발령 이후 경남신문 유튜브 채널이 실버버튼을 받게 되는 청사진을 그리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의문이 있다. 과연 규모의 시장인 디지털 플랫폼에서 지역신문이 생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이다. 이에 대한 부정적인 결론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이미 유튜브 시장에 안착한 중앙언론에 비해 채널을 운영할 전문인력이 부족해 성장의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역신문이 뉴미디어 시장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스스로에게 자문한다. 이에 대한 답도 명확하다. 중앙언론이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지역성에 기반한 콘텐츠 생산이 될 것이라고 본다. 지역신문이 뉴미디어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중앙언론이 쉽게 외면하는 것에 담긴 지역의 가치를 증명해야 비로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더 나아가 살아 있는 일상과 이웃, 동네, 지역에 담긴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풀어내야 한다.

당장의 성과나 보람을 찾기 어려운 작업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친 결과물이 독자들의 신뢰를 얻고, 그렇게 쌓인 신뢰는 결국 지역신문의 생존 가능성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 그렇기에 오늘도 디지털뉴스부 기자로서 하루를 시작한다. 경남신문만이 할 수 있는 지역의 이야기를 담기 위해.

김영현(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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