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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볼모인가…” “파업만은 안돼…” 도민들 발동동

삼성창원병원 가보니

기사입력 : 2024-02-19 20:45:00

전공의 99명 중 71명 사직서 제출
진료 지연 등 혼란은 아직 없어
아이 엄마, 골절·암 치료 환자 등
‘의료계 집단 행동’ 우려 목소리

박 지사 “의료인 현장 떠나면
국민들 호응 받기 어려울 것 ”


경남도내 주요 대학병원 전공의 중 70%가량이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사직서를 제출하자 의료공백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9일 오후 1시 30분께 방문한 삼성창원병원은 여느 때처럼 도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이날 전공의 99명 중 71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다만 근무를 중단하지는 않았기에 진료가 지연되는 등의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병원을 방문한 환자와 보호자들은 공통적으로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에 우려를 표했다.

19일 창원의 한 대학병원 원무과 앞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성승건 기자/
19일 창원의 한 대학병원 원무과 앞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성승건 기자/

3살짜리 첫째와 생후 60일 된 둘째가 같이 감기에 걸려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박선유(33·여) 씨는 막막한 심정을 전했다. 소아과의 경우 ‘소아과 오픈런’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의사 부족 현상이 심각한 분야로 알려져 있다.

박 씨는 “창원에 소아과 의사가 상주하는 응급실이 두 곳밖에 없고 소아과 병원도 많지 않아 지금도 어려움을 많이 느끼는데, 의사들이 사직 등으로 진료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면 정말 어떻게 할 수도 없을 것 같다고 생각된다”며 “고통받을 환자와 보호자들을 생각해서라도 파업까지는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사들의 집단행동 예고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시민도 있었다.

골절상으로 병원을 찾은 황모(53·남) 씨는 “의사들이 정원 확대를 반대할 수는 있다고 보는데, 파업까지 불사하겠다는 태도는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들을 볼모로 잡는 행태로 보여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할 것 같다”고 소견을 밝혔다.

5년 전부터 담도암 치료를 받고 있다는 70대 남성은 정부에 더한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라면 최우선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강압적으로 (의료 개혁을) 추진하지 말고 의사들 이야기를 들어보고 소통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날 박완수 경남도지사도 의료인의 집단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박 지사는 19일 열린 실국본부장회의에서 “국민 76%가 의대 정원 확대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로 보면 의료인들이 집단행동을 위해 의료 현장을 떠난다면 국민들의 호응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선적으로 지역의료인들이 집단행동에 나서지 않도록 노력을 다하겠지만, 집단행동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도와 시군에서는 비상진료대책을 철저히 준비하고, 특히 필수응급의료분야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민관 경남의사회 부회장은 “사직서 제출은 전공의들이 대한민국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으로 봐주길 부탁한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건강을 생각한 행동으로, 정부는 2000명 증원은 철회하고 의사 단체와 소통해 명확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용락 기자 roc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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