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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환자까지 몰린 2차 병원 응급실 ‘과부하’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 D-1

기사입력 : 2024-02-27 21:01:05

근무지 이탈 70% 넘어 의료공백 심각
도내 병원도 내원·이송 많아 부담


정부가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에 제시한 복귀 시한이 29일로 임박한 가운데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가 70%를 넘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복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데, 도내 의료현장은 당장 2차 의료기관(종합병원급)까지 중증 환자들이 몰려들어 과부하가 걸리는 등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27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주요 99개 수련병원 서면점검 결과 전날 오후 7시 기준 전공의의 72.7%인 8939명이 근무지를 이탈한 것이 확인됐다.

27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 1층에 ‘외래 진료과 연장 진료’ 알림판이 설치되어 있다. 진료시간을 평일 오후 8시까지 연장하고, 토요일은 낮 12시 30분까지 진료한다./김승권 기자/
27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의료원 1층에 ‘외래 진료과 연장 진료’ 알림판이 설치되어 있다. 진료시간을 평일 오후 8시까지 연장하고, 토요일은 낮 12시 30분까지 진료한다./김승권 기자/

정부는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에게 이달 29일까지 복귀할 경우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전날 밝혔다.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해 3월부터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집단행동 이후 상급종합병원 기준 신규환자 입원은 24%, 수술은 50%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은 모두 중등증(중증과 경증 중간 정도) 또는 경증 환자라는 게 중대본의 설명이다. 경증환자의 의료 이용에 일부 불편은 있지만 중증환자 진료 등에 큰 차질은 없다는 판단이다. 중대본은 일부 병원별로 복귀하는 전공의가 꽤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통계를 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도내 의료 현장에서는 전공의 이탈이 많은 3차 병원의 경우 중증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대한 버티고 있지만 이곳에서 수용하지 못한 중증 환자들이 2차 병원으로 몰리는 모양새다.

도내 한 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가용 인력을 모두 투입해 상황을 버티고 있다. 중증 환자는 실시간 상황에 따라 더 받지 못할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수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내 한 종합병원은 수일째 응급실이 과부하 상태인데도 전국 각지에서 환자를 받아 달라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원 관계자는 “중증환자 내원이 많이 늘었다. 중증 환자는 아무래도 진료시간이 오래 걸린다”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종합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쪽에 중증환자가 늘고 있다”며 “우리 병원에도 많지는 않지만 전공의들이 이탈한 자리를 남은 인력이 대신하고 있는데 피로도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전공의 이탈로 인한 환자 이송 지연 사례가 잇따르자 시민들에게 비응급환자 신고나 허위 신고 등에 대해 자제를 당부했다.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26일 자체적으로 파악한 환자 이송 지연 건수는 4건이다. 창원소방에는 이달 들어 26일까지 구급 관련 3888건이 신고됐는데, 이 가운데 652건이 비응급 또는 허위신고였다.

한편 창원지방검찰청과 경남경찰청은 이날 검·경 실무협의회를 열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험을 초래하는 의료계의 불법 집단행동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긴밀히 협력하여 공동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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